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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유럽 4개국 50조 인프라시장 진출 발판… 朴대통령 올해 순방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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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유럽 4개국 50조 인프라시장 진출 발판… 朴대통령 올해 순방 마무리

입력
2015.12.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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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ㆍ시장경제 전환 경험 공유” 성과도

박근혜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 체르닌궁에서 체코,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 비세그라드 그룹 소속 국가들과 정상회의를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프라하(체코)=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 체르닌궁에서 체코,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 비세그라드 그룹 소속 국가들과 정상회의를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프라하(체코)=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정상회의 참석과 체코 프라하에서 중유럽 비세그라드 4개국(V4)과 연쇄 정상회담 일정을 마치고 올해 외교일정을 마무리했다.

박 대통령은 V4 정상들과 연쇄 회담을 통해 최소 10조원 규모인 체코의 원전 건설 사업과 체코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 V4 국가들이 50조원 이상을 투입 예정인 대형 인프라 시장에 진출할 발판을 닦았다. V4 국가들은 유럽 전체 경제성장률(1%)을 뛰어 넘는 3%대의 평균 성장률을 보이며 침체된 유럽 경제 발전을 이끌고 있고 우호적 투자 여건을 갖추고 있어 경제협력의 블루 오션으로 불린다. 박 대통령이 V4 국가 정상들을 만나 보건의료ㆍ정보통신ㆍ문화콘텐츠ㆍ방위산업ㆍ과학기술 등 고부가가치 분야 경제협력 강화 약속을 이끌어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게 됐다는 것이 청와대의 평가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4개국 정상들이 우리의 빠른 경제성장 노하우를 배우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또 사회주의에서 자유민주주의ㆍ시장경제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의 교훈과 경험들을 V4 국가들이 적극 공유하겠다고 한 것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박 대통령은 3일 V4 국가들과 다자 정상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평화통일과 통일 이후 한반도 통합 과정에서 교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북한에 대사관을 둔 체코는 북한 정세와 내부 상황에 대한 자신들의 평가가 남북관계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도 했다”고 전했다.

수교 25주년을 맞아 박 대통령을 초청한 체코는 박 대통령을 극진하게 예우했다. 밀로시 제만 대통령은 박 대통령의 일정을 직접 챙기면서 프라하성 안의 성 비투스 성당과 프라하 역사ㆍ문화의 상징인 까를교 등 유적지를 방문할 것을 깜짝 제안했고, 후슬라프 소포트카 총리는 4일 박 대통령을 직접 안내했다. 김 수석은 “추운 날씨를 감안해 박 대통령 자리에 전기 담요를 갖다 놓는 등 세심한 배려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4일 체코 동포들을 만나 격려하고 현지 한류 팬 1,800여 명과 함께 샤이니와 레드벨벳 등 아이돌그룹이 출연한 K-팝 공연을 관람하는 것으로 체코 일정을 마무리했다. 공연 표는 지난 달 판매를 시작한지 다섯 시간 만에 매진됐고, 헝가리와 폴란드의 한류 팬들은 6~8시간 동안 기차와 차를 이용해 공연장에 도착하는 열의를 보였다. V4 국가들의 한류 팬클럽 회원은 16만 명이 넘는다.

프라하(체코)=최문선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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