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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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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된다"

입력
2015.12.04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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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삼성에게는 더 추운 겨울이다. 하지만 추위를 느낄 새도 없이 갈 길은 바쁘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삼성은 전력 누수가 컸다. 2년 연속 30세이브 이상을 기록한 마무리 투수 임창용이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고, 중심 타선을 맡던 주전 3루수 박석민은 FA로 NC로 이적했다. 임창용과 함께 원정 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성환과 안지만의 거취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특히나 삼성은 FA 등으로 매년 선수들이 빠져나갔지만 외부 FA 영입에 나서지 않으면서 점차 전력이 약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에도 권혁과 배영수(이상 한화)가 FA로 팀을 떠나면서 올 시즌 마운드가 더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겨울 투타 모두 타격이 큰 상황에서 내년 시즌 전력 구성이 벌써 고민인 이유다.

류중일 삼성 감독의 머릿속은 복잡할 수밖에 없다. 류 감독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해야 한다"며 씁쓸한 농담을 던졌다. 삼성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었지만 올해는 정규시즌 1위에 오르고도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에 멈췄다. 왕좌의 자리를 다시 되찾기 위해서는 전력 공백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갈 길이 멀다. 당장 외국인 선수 구성부터 마쳐야 한다. 이미 NC와 넥센, KIA 등은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영입하며 내년 구상에 들어갔지만 삼성은 아직 외국인 선수를 한 명도 확정하지 못했다. 내야수 나바로와 재계약을 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아직 계약이 성사되지 않았고, 피가로와 클로이드를 대체할 외인 투수도 아직 소식이 없다.

보상 선수 지명도 관건이다. 삼성은 박석민이 NC로 떠나면서 20명의 보호 선수를 제외한 명단을 넘겨 받게 된다. 아직 투수와 타자 어느 쪽을 택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류중일 감독은 "보호 선수 제외 명단을 보고 투수 쪽에서 좋은 선수가 많으면 투수로 택하고, 내야에서 좋은 선수가 있다면 내야를 선택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NC가 투수와 타자 모두 유망주가 많은 편이라는 점이 삼성으로선 위안이다.

'깜짝 카드'가 생길 수도 있다. 류중일 감독은 "트레이드도 염두에 두고 있다. 보상 선수 지명과 FA 시장이 모두 끝나면 트레이드를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 지휘봉을 잡은 후 '삼성 왕조' 시대를 열었던 류중일 감독에게 이번 겨울은 유독 더 춥다. 하지만 수장은 다시 한 번 힘껏 고삐를 쥐었다. 류중일 감독은 "고민한다고 해결이 되겠나. 선수들의 기량을 최대한 끌어 올려서 전력에 차질이 없게 해야 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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