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대형 총기 난사사건이 발생해 총기규제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미국에서 내년부터 총을 손쉽게 살 수 있는 TV홈쇼핑 서비스가 시작돼 논란이 예상된다. 미국인들은 전자제품이나 침실용품을 고르듯 TV 리모컨을 이용해 총을 구매하는 게 가능해진다는 의미이다.
4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내년 1월부터 ‘사회적 책임 네트워크’라는 이름의 업체가 방송하는 총기류 전문 홈쇼핑‘건TV(GunTV)’가 서비스를 시작한다. 건TV는 일반 홈쇼핑 채널과 마찬가지로 24시간 동안 전화나 온라인을 통해 주문을 받지만, 안전을 위해 구매자의 주소지가 아닌 가까운 총기 판매점으로 제품을 배달할 예정이다. 구매자는 상품이 인근 총기 판매점에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은 후 필요한 서류를 구비해 신원 확인을 거쳐 판매상으로부터 총기를 건네 받으면 된다. 업체 측은 총기판매와 함께 미국에서의 총기 상거래와 관련된 교육 정보와 안전의 필요성을 홍보하기 때문에 우려처럼 총기 위험이 확산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하지만 이 채널은 미국 내 최대 총기 판매회사인 ‘스포츠 사우스’와 총판 계약을 체결하고 3,400만명이 시청하는 위성TV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어서 파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건TV 공동 설립자인 발러리 캐슬은 영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총기 관련 교육과 정보 제공을 진행하면서 총기 수요를 충족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총을 판매하는 홈쇼핑이 문을 연다고 해서 얼마나 많은 총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올 지 알 수는 없다”고 밝혔다.
양홍주기자 yangho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