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의 매도공세에 하락했다.
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9.67포인트(0.99%) 내린 1,974.40으로 장을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천589억원 어치의 매물을 쏟아내며 사흘째 '팔자' 기조를 유지했다. 사흘간 빼내간 자금만 9천억원이 넘는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천524억원과 629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삼성전자(-1.63%)와 현대차(-0.98%), 한국전력(-2.04%), 삼성물산(-1.70%), 아모레퍼시픽(-2.05%), 현대모비스(-1.24%) 등은 약세였다. 반면 SK하이닉스(0.16%), 기아차(0.18%), 삼성생명(0.48%) 등은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ECB의 통화정책회의 결과가 그동안 한껏 높아졌던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며 이에 대한 실망감이 고스란히 시장에 반영됐다.
ECB는 3일(현지시간)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민간은행의 ECB 예치예금에 대한 예금금리를 현행 -0.20%에서 -0.30%로 0.10%포인트 낮췄다.
이와 함께 매달 600억 유로 규모의 채권을 매입하는 양적완화 기간을 2017년 3월까지로 6개월 연장하고 채권 매입 대상도 지방채 등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세계 금융시장은 크게 동요했다. 유럽의 주가와 채권 가격이 급락했고,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959달러까지 치솟는 등 폭등했다. 미국 증시도 1% 이상 하락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회의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너무 높았다는 게 문제"라며 "당장은 실망감이 시장에서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겠으나, 달러 약세 전환에 따른 원/달러 환율 하락과 이에 따른 외국인 수급 안정화로 시장은 차츰 안정세를 되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00포인트(0.72%) 내린 685.77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88억원 어치를 내다 팔았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09억원과 13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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