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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최고지도자 만수르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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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최고지도자 만수르 사망”

입력
2015.12.04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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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수르
만수르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을 이끌고 있는 최고 지도자 물라 아크타르 무하마드 만수르(사진)가 지휘부 회의 중 벌어진 총격전으로 부상을 입은 후 결국 사망했다고 4일 중국 신화통신이 아프가니스탄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아프간 정부는 2일 만수르가 파키스탄 퀘타 부근에서 탈레반 지휘부 회의를 주재하던 중 참석한 지휘관 중 한 명인 압둘라 사르하디와 언쟁을 벌이다 총에 맞아 부상을 입었지만 생사를 확인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신화통신은 압둘 라시드 도스툼 아프간 부통령의 술탄 파이지 대변인이 4일 트위터를 통해 “만수르가 며칠 전 지휘관들과 심한 말다툼을 벌이다 총에 맞아 다친 이후 사망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탈레반이 아프간 정권을 장악했던 1990년대 말 장관을 지냈던 아미르 칸무타키도 “만수르가 퀘타에서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가던 중 사망했다”고 말했다고 인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가 보도했다. 파키스탄 현지 방송인 채널1TV도 파이지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총격을 받은 만수르가 사망하고 다른 탈레반 6명도 죽었다”고 전했다.

만수르는 오사마 빈 라덴과 함께 탈레반을 지휘해온 물라 무하마드 오마르 전 최고지도자가 2013년 사망한 사실이 공개된 올 7월 말 탈레반의 새 지도자로 선출된 인물이다. 아프간 정부와 미군의 압박으로 이슬람국가(IS) 등 다른 이슬람무장단체에 비해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해 궁지에 몰렸던 탈레반은 만수르의 등장 이후 아프간 북부 쿤두즈를 공격해 한시적으로나마 국제사회를 긴장하게 했다.

하지만 만수르가 끝내 조직 내 분파주의 갈등에 휩쓸려 조직 장악 5개월 여 만에 사망하면서 탈레반은 다시 혼란으로 빠져들게 됐으며 더불어 아프가니스탄과의 평화협상도 난관에 봉착할 전망이다. 만수르는 최근 대외 창구인 카타르 도하 정치사무소 대표를 공석 4개월 만에 새로 임명하면서 아프간 정부와의 평화 협상이 진척을 이룰 것으로 기대됐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만수르가 지도자로 등장한 후 오마르의 아들과 동생이 새로운 지도자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발하는 등 탈레반 내 4개 분파가 치열한 세력다툼을 벌였다. 이후 오마르 가문이 새 지도자에게 충성맹세를 했으나 결국 꺼지지 않은 분파 갈등이 만수르를 죽음으로 몰아갔다는 분석이다.

한편 탈레반은 파이지 대변인이 2일 만수르의 부상 소식을 전하자 “탈레반을 분열시키려는 아프간 정부의 선전전술이다”라고 반박한 후 만수르의 신변에 대해선 계속 함구하고 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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