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새 외국인 선수 영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마이클 산체스(29ㆍ쿠바)가 부상으로 빠진 뒤 하강 기류에 휩싸인 대한항공에 구원투수가 될 전망이다.
러시아 스포르트 등 러시아 언론은 3일(한국시간) “러시아 프로배구 로코모티브 노보시비시르크에서 활약 중인 파벨 모로즈(28ㆍ러시아)가 대한항공으로 이적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모로즈의 소속팀인 로코모티브 노보시비리스크도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시즌 종료까지 모로즈를 대한항공에 임대하는데 상호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팀에서 행운이 있길 기원한다”며 그의 활약이 담긴 하이라이트 영상을 게재했다. 모로즈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항공 이적 내용이 담긴 ‘러시아발리볼닷컴’의 기사를 링크했다.
대한항공 이적이 유력한 모로즈는 러시아 국가대표 라이트 공격수로 205cm의 큰 키에서 나오는 강력한 스파이크를 자랑한다. 국제배구연맹(FIVB)에 따르면 스파이크 타점이 352㎝에 달한다. 2011~12시즌에는 러시아 리그 득점왕을 차지했고 올 시즌 4경기에 출전해 56득점을 기록, 득점부문 2위를 달리고 있다. 2013~14시즌에는 현대캐피탈에서 뛰고 있는 오레올 까메호(29ㆍ쿠바)와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4일 “모로즈를 영입 대상 중 한 명으로 접촉하고 있고, 그 중 상위권에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아직 결정된 사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모로즈가 우선 순위에 있지만 여전히 다른 선수들과의 협상 창구도 열려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산체스가 지난달 22일 훈련 도중 오른 손등 골절로 사실상 시즌을 마감한 뒤 승보다 패를 더 많이 쌓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항공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김종민(41) 대한항공 감독도 2일 OK저축은행과의 경기가 끝난 뒤 “외국인 선수 영입이 임박했다”며 “짧으면 1경기, 길면 2경기 정도 외국인 선수 없이 경기를 치르면 될 것 같다”고 밝힌바 있다.
허경주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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