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 충격에 세계 증시 동반하락
유로화 가치도 6년여만에 최대 반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유럽중앙은행(ECB)의 부양책에 실망하며 요동쳤다. 유럽을 비롯한 세계 증시가 급락했고 유로화 가치는 약세 흐름을 깨고 폭등했다.
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 가까이 떨어지며 1,970선대로 내려섰다(1,974.40). 일본(-2.18%) 등 아시아 증시 역시 동반 하락했다. 전날 ECB가 ▦예금금리 0.1%포인트 인하(-0.2%→-0.3%) ▦양적완화 시행기간 확대(2017년 3월까지)를 골자로 발표한 추가적 통화완화책이 기대에 못 미친 영향이다. 시장에선 예금금리 0.2%포인트 인하, 양적완화 규모 확대 등을 예상해왔다. 같은 날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의회 청문회에서 미국 경제 회복세를 강조하며 이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재차 굳힌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3일 유럽 증시는 독일·프랑스 -3.58%, 영국 -2.27% 등 급락세를 보였고, 미국 다우지수 역시 1.42% 떨어졌다.
최근 유로당 1.05달러대까지 떨어졌던 유로화 가치는 3일 1.093달러(블룸버그 집계 기준)로 급반등했다. 전일(1.052달러)보다 3.1% 오른 것으로, 2009년 3월 이래 최대 상승폭이다. 외환시장의 달러ㆍ유로 환율 추가 하락(유로화 약세) 기대가 어그러지며 달러 매물이 쏟아진 것이 요인으로 분석된다.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며 4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9원 내린 1,156.7원에 마감됐다.
이훈성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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