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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고위임원진 ‘불공정 주식거래’ 조사대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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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고위임원진 ‘불공정 주식거래’ 조사대상에

입력
2015.12.0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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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과 합병 앞두고 제일모직 주식 대량 매입 혐의

삼성그룹 계열사 고위 임원들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 과정에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한 혐의로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삼성그룹 임원들이 양사 합병이 발표(5월26일)되기 직전인 지난 4~5월 제일모직 주식을 대거 사들인 사실을 포착했고,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자조단)은 거래소 자료를 넘겨받아 조사에 착수했다. 자조단 관계자는 “통상 4~5개월이면 조사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불공정 거래에 연루된 삼성그룹 임원은 3~4개 계열사 소속 9명이며, 이 중엔 사장급 인사도 1~2명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매입한 제일모직 주식은 400억~500억 규모로 알려졌다. 4월 초순부터 5월 중순까지 13만원~17만원대를 오가던 제일모직 주가는 5월14일(14만9,000원) 이후 6거래일 연속 상승하다가 삼성물산과의 합병 발표 당일엔 가격제한폭까지 도달하며 18만8,000만원으로 마감됐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은 삼성그룹이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반대 공세에 맞서 범국민적 지지를 호소하며 성사시킨 사안이라, 최고위급 임원들이 연루된 이번 부당거래 혐의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큰 파장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삼성그룹 관계자는 “조사 대상에 오른 임원진에게 확인한 결과 제일모직 주식을 매수한 것은 맞지만 대부분 투자금액이 1억~2억원대이고 미공개 정보 이용이 아닌 정상적 투자”라고 해명했다.

이훈성기자 hs0213@hankookilbo.com

송옥진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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