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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대교 끊어진 케이블에…화재진압 소방관 1명 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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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대교 끊어진 케이블에…화재진압 소방관 1명 순직

입력
2015.12.0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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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6시12분 서해대교 하행선 행담도 주유소 2㎞ 전방 주탑에 연결된 와이어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난 뒤 끊어진 와이어가 도로에 뱀처럼 늘어져 있다. 경기도재난안전본부 제공
3일 오후6시12분 서해대교 하행선 행담도 주유소 2㎞ 전방 주탑에 연결된 와이어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난 뒤 끊어진 와이어가 도로에 뱀처럼 늘어져 있다. 경기도재난안전본부 제공

경기 평택시 서해대교 목포방면 두 번째 주탑 꼭대기 근처 교량 케이블에서 화재가 발생, 이를 진압하던 소방관 1명이 갑자기 끊어진 케이블에 맞아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

3일 오후6시12분쯤 서해대교 목포방면 행담도 휴게소 2㎞ 전방 주탑(높이 182m) 100m 지점과 연결된 교량케이블에서 낙뢰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양방향 도로를 전면 차단한 뒤 소방관 60여명, 장비 20여대 등을 긴급 투입해 3시30분여 만에 불길을 잡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불이 붙었던 케이블이 오후7시쯤 끊어졌고, 교량 위에서 화재 진압 중이던 이병곤(54·소방경) 평택소방서 포승안전센터장이 아래로 떨어지던 케이블을 피하지 못하고 가슴을 맞아 숨졌다. 함께 있던 이계소(53) 소방위와 김규열(41) 소방사도 부상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다행히 경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절단된 케이블은 91가닥의 와이어가 폴리염화비닐(PVC)에 둘러싸여 있는 형태로 지름 280mm, 길이 50m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고속도로 양방향 차량과 인근 해상 선박의 통행을 제한하면서 낙하물 잔해를 제거하는 한편 정확한 화재 원인에 대해 조사 중이다. 또 교량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서해대교 차량 통제로 서해안고속도로 이용 차량들은 밤 늦게까지 극심한 교통체증을 겪었다.

길이 7.3㎞의 서해대교는 2개의 주탑에 연결된 144개(각 72개)의 케이블이 상판을 붙잡고 있는 식으로 설계됐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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