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K리그 챌린지의 수원FC가 클래식(1부 리그) 승격의 꿈을 부풀렸다.
수원은 지난 2일 수원종합운동장서 펼쳐진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후반 41분 터진 정민우(23)의 결승골에 힘입어 부산 아이파크에 1-0 승리를 거뒀다. 양팀은 1차전에서 1명씩 퇴장당하는 등 혈투를 벌였다.
수원은 클래식 소속인 부산과 5일 오후 4시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승강 PO 2차전을 갖는다. 수원과 부산은 각각 창단 이래 첫 승격과 강등을 놓고 피할 수 없는 경쟁을 벌이게 됐다. 물론 수원은 1차전에서 승리하면서 한결 여유로워졌다. 2차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승격이 가능하다. 0-1로 져도 1승1패 동률을 이루면서 연장전에 돌입할 수 있다. 최소 1골 이상을 넣고 1골 차로 지면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클래식 무대에 입성하게 된다.
유리한 입장임에도 수원은 사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조덕제 수원 감독은 1차전 직후 "오늘 이긴 것은 오늘로 끝낸다. 2차전이라는 용어는 안 쓸 것이다"며 "1, 2차전 합계로 비겨도 승부차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니 승리를 위해 밀어붙이자고 선수들에게 주문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격적으로 나서겠다. 부산의 뒷공간을 이용하는 역습으로 승리를 쟁취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수원은 올 시즌 챌린지에서 상주 상무(77점)와 서울 이랜드FC(72점)에 이어 팀 득점 3위(69점)에 올랐다. 2차전에서 막강한 화력을 앞세워 부산의 수비진을 흔들어놓겠다는 전략이다.
벼랑 끝에 몰린 부산은 비장의 카드를 꺼낼 것으로 보인다. 부산은 수원과 1차전 후반 21분 전방을 지키던 홍동현(24)이 퇴장을 당했다. 그의 자리를 메울 선수는 이정협(24)뿐이다. 안면 복합 골절로 한동안 고생한 이정협은 상주 상무에서 전역한 후 부산에 합류하고도 발목 부상에 시달리며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최영준 부산 감독은 "이정협은 2차전을 대비해 부산에서 훈련 중이다. 아꼈다가 내보낼 생각이다. 2차전 상황을 봐서 투입해야겠다"며 사실상 출전을 예고했다. 다만 부상에서 덜 회복된 탓에 기대만큼의 기량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부산의 올 시즌은 험난했다. 부산은 대전 시티즌과 함께 시즌 초반부터 꼴찌 탈출 경쟁을 해왔다. 38경기에서 불과 5승(11무22패)을 거두며 승점도 26에 그쳤다. 리그 11위 부산은 10위 광주(10승12무16패ㆍ승점 42)와 승점이 16이나 차이 난다. 부산과 대전(4승7무27패ㆍ승점 19)은 K리그 클래식에서 확실한 '2약'이었다.
부산은 부진한 성적을 이유로 시즌 도중 윤성효 감독에서 최영준 감독으로 사령탑을 교체했지만, 이후에도 승전보를 전하지 못했다. 클래식 잔류 여부를 결정하는 수원과 승강PO 2차전에서 이길 경우 부산은 지난 7월26일 대전을 물리친 후 4개월 여 만에 승리를 기록하게 된다. 부산이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하며 클래식 잔류를 확정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정민우(가운데, 프로축구연맹 제공).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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