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T 최고참 박상오(34)가 부상 투혼으로 팀의 6강 진입 계기를 마련했다.
박상오는 3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고양 오리온과의 홈 경기에서 12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95-85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7위 KT는 시즌 성적 12승13패로 공동 5위 서울 삼성, 원주 동부(이상 13승12패)와의 격차를 1경기로 줄였다. 반면 시즌 첫 3연패 늪에 빠진 고양 오리온은 19승7패로 2위 울산 모비스(18승8패)에 1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대체 불가 자원 박상오의 책임감이 빛났다. 박상오는 지난달 29일 전주 KCC전에서 상대 선수와 충돌해 옆구리를 다쳤다. 병원 검진 결과 옆구리 실금 진단이 나왔다. 휴식이 필요했지만 옆구리에 보호대를 차고 출전을 강행했다. 조동현 KT 감독은 경기 전 “본인이 참고 뛰겠다고 한다”면서 “팀에 마땅한 대체 자원이 없다”고 미안한 마음을 나타냈다.
박상오는 통증을 안고 있었지만 아픈 내색 없이 참고 뛰었다. 팀이 48-41로 앞선 3쿼터 초반에는 3점포 2방과 자유투 1개로 추격에 불을 붙이는 오리온의 기세를 꺾었다. 4쿼터에도 시작과 함께 오리온이 이승현의 3점슛으로 65-72까지 따라오자 흐름을 끊는 중거리 슛을 꽂았다.
KT는 이후 조성민의 3점슛 2개로 주도권을 잡았고 88-81로 앞선 경기 종료 1분22초전 이재도의 3점포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KT 마커스 블레이클리는 22점 12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전천후 활약을 했고, 이재도는 19점 4어시스트 3스틸로 힘을 보탰다. 코트니 심스는 14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고 김현민과 조성민은 각각 10점, 9점씩을 넣었다. 오리온은 이승현이 24점 7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에 빛을 잃었다.
조 감독은 경기 후 “박상오가 몸이 안 좋았는데 고참으로 중심 역할을 잘해줘 고맙다”며 “오리온은 키 큰 선수들이 외곽슛도 던질 수 있어 휴식을 주고 싶어도 어쩔 수 없었다”고 고마워했다. 박상오는 “참을만하니까 뛰는 것”이라며 “3라운드에 승수가 많이 떨어지면 안 되고, 6강 싸움에서 더 처지면 안 되기 때문에 쉬고 싶지 않았다.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산=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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