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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安의 혁신전대 제안 뿌리쳤다

입력
2015.12.0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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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당 흔들기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

安 “당 앞길 걱정”… 결별 수순 관측도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3일 내년 4·13 총선 선거구 획정 기준 등을 논의하기 위한 여야 지도부 회동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의장 집무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3일 내년 4·13 총선 선거구 획정 기준 등을 논의하기 위한 여야 지도부 회동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의장 집무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안철수 의원이 제안한 혁신전당대회 개최를 거부했다. 비주류와 결별도 불사하며 혁신 공천을 통해 위기 상황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미다. 총선을 코앞에 두고 제1야당이 깊이를 알 수 없는 소용돌이로 빠져드는 형국이다.

문 대표는 3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당대회는 해법이 안 된다”며 “전대는 총선을 앞둔 사생결단, 분열의 전대가 될 수밖에 없고 그러다간 공멸”이라며 안 의원의 제안을 공식 거부했다. 그는 이어 “이제 이 지긋지긋한 상황을 끝내야 한다”며 “전대는 당 외부 세력과 통합을 위한 통합전대만 의미가 있다”며 “총선 전 야권 통합을 통해 여야 일대일 구도를 만드는 데도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안 의원과 연대에 대해서도 “이제 더 이상 안 되는 일에 매달려 시간을 보낼 수는 없다”며 더 이상 미련을 갖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로써 문 대표와 안 의원은 사실상 결별 수순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물론 안 의원이 당장 탈당을 한 뒤 천정배 무소속 의원이 추진하는 신당과 손을 잡을지는 불투명하다. 안 의원은 문 대표의 입장 발표에 “당의 앞길이 걱정이다. 당을 어디로 끌고 가려는지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비주류인 주승용 최고위원도 “당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문 대표는 그러면서 조만간 총선기획단과 총선정책공약준비단, 호남특위, 인재영입위, 선대위 등을 순차적으로 구성해 총선체제에 돌입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문 대표는 또 비주류를 겨냥해 “당을 흔들고 해치는 일들도 그냥 넘기지 않겠다”며 “당의 화합을 위해 용인해야 할 경계를 분명히 하고, 그 경계를 넘는 일에 대해서는 정면 대응하여 당의 기강을 세우겠다”고 경고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정재호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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