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작전세력 일망타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작전세력 일망타진

입력
2015.12.03 20:00
0 0

주식 시세를 고의로 조종하는 이른바 ‘작전세력’과 짜고 주가를 조작한 증권사 전ㆍ현직 임원과 한국거래소 직원 등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주식 전문가를 자처하며 부실기업 주식을 팔아 개미투자자들을 울린 사기범들도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김형준 부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KB투자증권 이사 박모(47)씨와 한화증권 이사대우 이모(47)씨 등 19명을 구속 기소하고 증권사 직원 윤모(37)씨 등 8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3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해 8~10월 코스닥 상장업체 인포바인 대주주의 요청으로 증권사 직원 2명과 함께 주식 45만주를 130억원에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하도록 기관투자자를 알선하고 그 대가로 6억9,0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도 지난해 9월 투자자문회사 하나파트너스 전 대표 김모(50)씨와 공모해 주식 145만주를 28억원에 블록딜하도록 알선한 뒤 1억5,000만원을 받아냈다. 이들은 미리 페이퍼컴퍼니를 세워 허위 컨설팅 계약을 맺은 후 비용을 받는 것처럼 꾸미는 수법을 썼다. 또 주가 조작을 관리ㆍ감독해야 할 한국거래소 최모(44) 차장은 2013년 3월 카카오 대주주의 부탁을 받고 증권사 직원과 함께 카카오 주식 10만주를 53억원에 매수하도록 알선하고 8,000만원을 챙겼다.

증권방송 전문가, 증권사 직원 등이 낀 작전세력도 대거 적발됐다. 현대페인트 최대주주 이모(43)씨는 올해 1~7월 서울경제TV 주식 전문가 예모(42)씨 등과 짜고 주가를 부양한 후 일부를 팔아 치워 218억여원의 부당이익을 취한 혐의로 구속됐다. 이씨의 사주를 받은 교보증권 부지점장 김모(44)씨 등 증권사 직원 5명은 고객계좌를 이용해 주식을 매수해주는 대가로 수천만원의 향응과 금품을 제공받았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도 이날 인터넷카페 회원들에게 거짓 정보를 제공한 다음, 부실기업 주식 217억원가량을 판매한 혐의(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로 증권브로커 이모(40)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이들을 도운 정모(48)씨 등 4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 일당은 지난해 5월 주식 전문가를 자칭하며 인터넷 장외주식 카페 6곳을 만들었다. 이들은 카페 회원들에게 부실기업 9곳을 신소재 관련 특허를 보유했거나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에 상장될 예정이라는 등 유망종목으로 추천해 1만여명의 투자자들이 구매하도록 했다. 이렇게 주식을 팔아 챙긴 돈은 법인대표와 6대 4로 나눠 가졌다.

검찰 관계자는 “작전세력은 돈을 맡긴 투자자뿐 아니라 시세조종을 호재 신호로 보고 투자하는 개미투자자들에까지 이중의 피해를 입힌다”며 “자본시장을 교란하는 세력에 대해 지속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안아람기자 oneshot@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