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킴이 전매특허였던 포크 기타를 내려놓았다.
1년 2개월 만에 돌아온 로이킴은 3일 서울 이태원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린 정규 3집 앨범'북두칠성' 쇼케이스에서 마이크만 손에 쥐었다. 항상 들고 다니던 기타 대신 목소리를 택했다.
노래 분위기 역시 포크송 대신 발라드곡을 골랐다. 데뷔 디딤돌이 됐던 Mnet의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4' 때부터 줄곧 지켜온 색깔을 과감히 버린 셈이다. 오로지 보컬 중심의 감성 전달에만 주안점을 뒀다.
로이킴은 기타를 내려놓은 부분에 대해 "무거웠다. 어깨가 많이 아파서"라고 농담을 던지며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닌데 이번 앨범은 편곡하면 기타보다 피아노와 더 어울렸다. 항상 기타를 들고 있는 모습만 보여줘서 이번에 변화를 준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3집 앨범의 타이틀곡 '북두칠성'은 로이킴이 시도하는 첫 발라드다. 오래 전 항해가들의 길잡이가 됐던 북두칠성을 모티브로 삼았다. 방황하는 이들에게 힘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로이킴은 '북두칠성'에 대해 "데뷔 전에 쓴 곡도 있고 언제부터인지도 모를 정도로 오래 준비한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데뷔 3년, 짧은 시간이기도 하지만 내겐 긴 시간이었다. 느끼고 겪고 배운 것을 곱씹을 시간이 필요했다. 한동안 쉬고 싶었다. 그래서 지난 5월 한국에 와서 아무 생각 없이 쉬었다"며 "말로는 할 수 없었던 감춰온 얘기, 솔직한 얘기를 3집에 담았다. 내 허물을 벗으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허물을 벗으려던 로이킴은 이번 앨범 재킷 사진에 윗옷을 벗은 상반신 누드를 넣기도 했다.
멋쩍게 웃음을 보인 로이킴은 "허물을 벗듯 실제로도 벗고 싶었다. 마음 같아선 엉덩이도 보여주고 싶었다"며 "열심히 운동해서 만든 몸이 아니라 평상시 배나 온 몸을 그대로 담았다. 많이 야하진 않는데 세미누드 정도라고 보면 된다. 몸이 너무 민자라서 회사에서 많이 지적 당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가수 생활하면서 일상이 참 많이 바뀌었다. 여전히 음악을 좋아하는 학생이지만 항상 고민이었다"며 "지금 걸어가는 길이 맞나, 음악이 일이 되면 갈증도 사라질 것 같고, 그 고민을 얘기했다. 고민하는 모든 이들이 들으면 많이 공감할 수 있을 앨범"라고 했다.
로이킴은 이번 3집에서도 수록곡 9곡 모두 자작곡으로 채웠다. 앨범 프로듀싱과 편곡은 정지찬과 다시 호흡을 맞췄다. 미국을 오가며 녹음하고 국내외 최고 세션들이 참여했다. 앨범은 4일 발매된다.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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