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태권도가 5일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개막하는 2015 세계태권도연맹(WTFㆍ총재 조정원) 월드그랑프리파이널에서 올림픽 참가 사상 역대 최다인 5장의 출전권 획득에 도전한다.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은 남녀 각 4체급에서 11월 현재 올림픽 상위 랭커 8명이 출전하는 ‘왕중왕전’이다. 이 대회 순위에 따른 랭킹 포인트를 합산해 각 체급 6위까지의 국가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티켓을 얻는다. 남녀 4체급씩 모두 8체급인 올림픽에서는 메달이 특정 국가로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국가별로 남녀 2체급씩, 최대 4체급까지만 출전을 허용해 왔다. 그러나 리우 올림픽부터 랭킹 포인트 순위에 따라 획득한 출전권에 대해서는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 국가가 8개 체급 모두 출전하는 것도 가능해 종주국인 한국으로서는 유리한 기회다. 단 랭킹 포인트 순위에 따라 남녀 2체급 이상의 출전권을 확보한 국가는 내년에 있을 대륙 선발전을 통해서는 더 이상 출전권을 획득할 수 없다.
이번 대회에는 28개국에서 64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우리나라는 참가국 중 가장 많은 7명(남자 5, 여자 2)의 선수가 출전한다. 남자부에서는 58kg급 올림픽랭킹 2위 김태훈(동아대)과 6위 차태문(한국가스공사), 68kg급 2위 이대훈(한국가스공사)과 8위 김훈(삼성에스원), 80㎏초과급 5위 차동민(한국가스공사)이 나선다. 여자부에서는 49kg급 7위 김소희(한국체대), 67kg급 4위 오혜리(춘천시청)가 참가한다.
김태훈과 이대훈은 3위 선수와 격차가 커 이들 체급에서 한국은 리우행 출전을 사실상 확정한 상태다. 차동민과 오혜리도 전망은 밝다.
이번 대회를 통해 리우 티켓을 노리는 선수는 여자 49kg급의 김소희다. 김소희는 랭킹 포인트 242.21점으로 7위에 있지만 4위 선수와도 17점 정도 차밖에 나지 않아 얼마든지 순위 상승이 가능하다. 세계연맹 8등급(G8) 대회인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6,000 달러의 상금(은메달 3,000 달러, 동메달 1,000 달러)과 함께 80점의 랭킹 포인트를 딴다. 여자 49㎏급에서는 태국 선수가 6위 안에 두 명이나 있어 김소희는 현 순위만 지켜도 올림픽 출전 쿼터를 확보한다. 올림픽에서 한 체급에는 국가당 한 명만 출전할 수 있다. 김소희가 출전 쿼터를 확보하면 우리나라는 최대 5장의 리우 올림픽 자동출전권을 얻는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태권도에서 우리나라가 한 대회에 다섯 명을 출전시킨 적은 없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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