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훈 LG 피칭 아카데미 원장. /LG 구단 제공
이상훈(44) 코치가 11년 만에 친정 팀 LG로 돌아와 정식 계약을 마쳤다.
LG 구단은 3일 "투수 유망주를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피칭 아카데미'를 신설하고, 초대 원장에 이상훈 코치를 선임한다"고 밝혔다. 피칭 아카데미는 팀 내 가능성 있는 투수 유망주를 선별해 선수 개인별 목표와 육성기간을 설정하고, 이 코치가 일대일로 집중 지도하는 시스템이다. 이 코치의 첫 '수험생'들로는 2016년 1차 지명 신인인 김대현(18), 2016년 2차 1지명 유재유(18)가 발탁됐다. 유재유는 LG 유니폼을 입으면서 "이상훈 코치님처럼 던지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코치는 "LG에서 다시 불러줘서 감사하다. 앞으로 내 이름 석 자에 먹칠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특유의 당당함으로 복귀 소감을 밝혔다. 이 코치는 1993년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해 94년 18승8패에 평균자책점 2.47로 정규시즌 및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에 앞장섰고, 95년엔 선발 20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후 일본과 미국프로야구를 거쳐 2002년 LG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2004년 1월 SK로 트레이드됐다가 18경기만 뛴 6월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당시 이 코치는 "연봉 6,000만원씩 받으면서 이 따위 정신 상태로 던진다는 게 창피했다"고 말했다. 은퇴하지 않았다면 그 다음 시즌엔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어 '돈 방석'에 앉을 수 있는 기회였다.
은퇴 후 개인 사업과 음악 활동에 몰두하던 이 코치는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 투수코치(2012~2013년)와 지난해 두산 코치를 거쳐 LG로 복귀했다. 1993년, 2002년에 이어 세 번째 LG '입단'이다.
이 코치는 "LG에서 내 역할을 부여 받은 만큼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두산 코치로 갈 때 LG 팬들에게 정말 죄송했었다. 두산에서 다시 LG로 오게 되니 두산 팬들에게 미안하더라. LG 팬들에게 감사 드리고 두산 팬들에게도 역시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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