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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무풍지대?…폭스바겐 판매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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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무풍지대?…폭스바겐 판매 급증

입력
2015.12.0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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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목동 폭스바겐 판매 전시장. 배우한기자 bwh3140@hankookilbo.com
서울 목동 폭스바겐 판매 전시장. 배우한기자 bwh3140@hankookilbo.com

배출가스 조작 논란으로 전 세계 시장에서 고전하는 폭스바겐이 국내에서는 오히려 승승장구하고 있다. 국내 소비자의 불만을 파격적인 할부 행사로 잠재우면서 수입차를 사려는 고객을 대거 빨아들인 것이다. 폭스바겐의 리콜 조치 등을 놓고 국내 소비자만 차별한다는 목소리가 거셌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좋은 조건에 판다는 판촉에 너도나도 구매 대열에 동참한 셈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지난 11월에 차량 3,000여대를 국내에서 판매한 것으로 추산됐다. 연비 조작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 10월 947대로 떨어진 뒤 불과 한 달 만에 3~4배 는 것이다. 폭스바겐은 국내에서 월 평균 3,000대 가량 팔고 있어 평년 수준을 회복한 것 뿐 아니라 올해 들어 월간 최고 수준의 실적을 낸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은 지난 10월 판매 대수가 1,000대 이하로 떨어지자 11월에 모든 차종을 대상으로 특별 무이자 할부 카드를 꺼내 들었다. 현금 구매 고객에게도 같은 혜택이 제공돼 최대 1,772만원의 현금 할인이 가능했다. 티구안, 골프 등을 포함한 17개 주요 모델에 대해서는 60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했다. 제타, 투아렉, 페이톤은 선납금이 없는 60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줬다.

이 때문에 현대자동차 그랜저를 살 고객이 할부, 할인 등을 받으면 폭스바겐 차량을 살 수 있었다. 국산 중형차 살 돈으로 수입차를 살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폭스바겐에 사람들이 몰려든 것이다.

폭스바겐 차량 판매가 급증하면서 그 동안 ‘한국만 차별한다’고 지적해 온 국내 소비자들이 무색해졌다. 폭스바겐 그룹은 미국 등 북미 고객에게만 1,000달러(116만원) 상당의 상품권과 바우처를 주고 국내 고객에게는 보상하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국내 집단 소송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바른은 최근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연비 조작과 관련해 집단 소송을 한 국내 고객에게도 북미 피해자들과 똑같이 1,000달러 상당의 패키지를 제공하라고 폭스바겐 그룹 법무법인에 공식 요구했으나 별다른 답변을 받지 못했다.

한국 내 연비 조작에 따른 리콜 대상 차량은 폭스바겐 9만5,581대, 아우디 2만9,941대 등 2개 브랜드 28개 차종 12만5,522대에 달한다. 바른은 폭스바겐 측이 국내 피해자에 대해서는 대응하지 않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허정헌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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