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분기 부동산 경기 호조와 소비 진작책 등의 영향으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이 전기 대비 1.3%로 5년 3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해외에서 벌어들인 이자·배당 소득도 늘면서 국민소득도 전기보다 1.4%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올해 3분기 국민소득’ 잠정치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381조1,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4% 증가했다. 이로써 지난 2분기에 전 분기보다 0.1% 줄었던 국민소득은 한 분기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국민소득 증가는 GDP 증가에다 국외 순수취 요소소득이 증가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한국은행은 보고 있다. 국외 순수취 요소소득은 우리 국민이 외국에서 노동, 자본 등 생산요소를 제공한 대가로 받은 이자·배당 등의 소득에서 외국인이 국내 생산 활동에 참여해 번 소득을 뺀 것이다. 3분기 국외 순수취 요소소득은 3조3,000억원으로 2분기 1조3,000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전분기 대비 실질 GNI 증가율은 작년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1.0%에서 3분기에 0.2%로 떨어졌다 4분기에 1.6%로 올랐다. 이어 올 1분기엔 4.2%로 5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2분기엔 0.1% 감소했다.
GNI는 한 나라의 국민이 일정기간 동안 벌어들인 임금, 이자, 배당 등의 소득을 모두 합친 것이다. GDP에서 우리 국민이 외국에서 벌어들인 소득(국외수취 요소소득)을 더하고, 외국인이 한국 내에서 번 소득(국외지급 요소소득)을 뺀 금액이다. 3분기 명목 GNI는 전기보다 1.7% 증가했다.
환율이나 유가의 영향이 큰 수출입물가까지 모든 재화와 서비스 물가를 포괄하는 종합 물가지수인 GDP디플레이터는 작년 동기대비 2.6% 상승했다. 3분기 총 저축률은 35.8%로 2분기(35.3%)보다 0.3%포인트 올랐다. 국내 총 투자율도 28.8%로 2분기(28.0%)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3분기 실질 GDP 성장률(잠정치)은 속보치(1.2%)보다 0.1%포인트 높은 1.3%로 집계됐다. 이로써 실질 GDP 성장률은 6분기 만에 0%대 저성장 국면에서 탈출해 지난 2010년 2분기(1.7%) 이후 5년 3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분야별로는 농림어업의 생산은 전 분기보다 6.5%나 늘었고, 건설업도 전기보다 5.6%나 성장, 2009년 1분기(6.2%) 이후 6년 6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제조업은 LCD, 선박 등이 부진했지만 반도체, 휴대전화 등이 증가하면서 0.1% 성장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 운수 및 보관, 보건 및 사회복지 등이 증가하면서 1.0% 성장했다.
민간소비는 재화와 서비스 소비가 모두 늘면서 1.2% 증가했고 건설투자는 건물 건설을 중심으로 5.0% 늘었다.
이훈성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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