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공항과 흑산공항 건설이 2017년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전남 신안군 흑산면 예리 일원에 들어설 흑산공항에 대한 환경부와의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가 지난달 25일 완료됐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올해 말 흑산공항 기본계획을 고시하고 내년 초 공사 입찰공고를 낼 계획이다.
경북 울릉군 사동항 일원에 들어설 울릉공항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는 지난 8월 마무리됐으며, 울릉공항 기본계획도 지난달 이미 고시됐다.
흑산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도 울릉공항과 함께 진행됐으나, 철새도래지에 공항을 건설할 때 철새에 미칠 영향에 대한 조사·분석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환경부가 평가서를 반려했었다. 국토부는 이후 흑산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대폭 보완해 지난 10월 환경부에 재검토를 요청했고 이번에 협의를 마쳤다.
환경부는 공항 실시계획을 수립할 때 철새 종류와 개체 수에 대한 관찰을 강화하고, 철새 습성에 맞춘 대체서식지 조성 등으로 공항 건설이 철새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방안을 마련하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 등 울릉·흑산공항 건설에 필요한 사전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국토부는 두 공항 실시설계를 내년 말 완료하고 2017년 초 본격적으로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울릉·흑산공항은 길이 1,200m, 폭 30m의 활주로에 50인승 항공기가 뜨고 내릴 수 있는 소형공항으로 건설된다. 소형공항 건설은 국내 처음이다. 기본계획안을 기준으로 사업비는 울릉공항이 5,805억원, 흑산공항이 1,835억원이다.
울릉공항은 2021년, 흑산공항은 2020년 개항이 목표다. 울릉도와 흑산도의 연간 선박결항률이 25%와 13% 안팎이기 때문에 공항이 들어서면 주민과 관광객의 통행불편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국토부는 내다봤다. 또 울릉공항 통행객이 2021년 80만9,000천명, 2030년 92만5,000명, 2040년 101만3,000명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흑산공항은 2020년 76만6,000명, 2030년 88만3,000명, 2040년 95만4,000명이 통행할 으로 전망했다.
국토부는 아울러 울릉·흑산공항 건설로 두 섬 인근에서 불법 조업하는 외국어선 감시·단속, 해양사고 시 구난·구조에도 도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성택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