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수. /임민환기자 <a href="mailto:limm@sporbiz.co.kr">limm@sporbiz.co.kr</a>
박병호(29)가 미네소타와 계약에 성공하면서 이제 관심은 김현수(27ㆍ전 두산)에게 쏠리고 있다.
FA(프리에이전트) 신분인 김현수는 지난 1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신분조회 요청을 받아 본격적인 빅리그 진출 절차에 돌입했다. 김현수가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거치지 않고 KBO리그 야수 FA 출신 1호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긍정적인 분위기는 감지되지만 샴페인을 터뜨리기엔 이르다. 김현수의 에이전트사인 리코스포츠는 "이미 복수의 구단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사실이라면 김현수가 시장에 나가자마자 미국 구단에서 곧바로 응답이 온 것이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김현수는 오래 전부터 애틀랜타, 워싱턴, 볼티모어 등 여러 팀들의 레이더에 포착됐다.
무엇보다 포스팅을 거칠 필요가 없어 박병호보다 선택의 폭이 넓다. 김현수의 눈높이에 따라 빅리그 진출 자체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시선이다. 김현수를 영입하려는 구단 입장에서도 포스팅 금액을 아낄 수 있어 탄력적인 협상과 경제적인 지출이 가능하다.
그러나 문제는 손아섭(롯데)의 실패 사례에서 보듯 메이저리그가 평가하는 김현수의 무게감이 어느 정도냐다. 홈런으로 한국 프로야구를 평정한 박병호와는 다르다는 뜻이다. 김현수는 10년 통산 타율 3할1푼8리로 현역 최고의 교타자이지만 메이저리그 구단이 큰 투자를 감수할 만큼의 매력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김현수는 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5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후 "내가 어디로 갈지 잘 모르겠지만 어느 팀이든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만약 김현수가 메이저리그 진출에 실패할 경우엔 국내 FA 시장은 다시 분주하게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원소속구단인 두산 잔류에 대한 어느 정도의 교감은 있었지만 '쩐의 전쟁'으로 치닫고 있는 현 시장 상황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한편 김현수와 함께 미계약 FA로 남아 있는 오재원 고영민(이상 전 두산)과 박재상(전 SK)은 아직까지 소속 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구매자는 나타나지 않을 공산이 크지만 오재원은 변수가 있다. 현재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있어 그를 원하는 구단이 있더라도 협상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원소속구단을 제외한 타 구단과의 교섭은 오는 5일까지이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