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네소타 페이스북 캡처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돈'보다 '꿈'이었다. 박병호(29·미네소타)가 의미 있는 도전에 나섰다.
박병호는 2일(한국시간) 미네소타와 4년 1200만 달러 보장, 5년 최대 1800만 달러의 조건에 계약했다. 기대보다는 낮은 금액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박병호의 선택은 흔들리지 않았다. 지난달 29일 계약을 위해 미네소타로 떠나기 전 박병호는 자신의 연봉에 대해 "많은 분들께서 기대하시는 금액은 아닌 것 같다"며 에이전트에게 전해들은 협상 분위기를 담담하게 밝혔다. 그러고는 연봉 협상 마감일인 오는 9일까지 일주일이나 남겨놓고 '기대 보다 낮은 금액에도' 일찌감치 사인을 마쳤다.
'돈'이 목표였다면 한국에 남았을 수도 있다. 현재 국내 FA(프리에이전트)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2년 뒤 박병호가 FA 자격을 얻어 시장에 나온다면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에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크다. 이미 올해 3루수 박석민은 NC와 4년 최대 96억원에 계약을 맺어 FA 최고 금액을 경신했다. 국내 정상급 타자인 박병호의 가치는 더 올라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박병호는 도전에 더 의미를 뒀다. 박병호는 "미국 야구에 대한 도전이다. 전 세계에서 야구를 가장 잘 하는 선수들이 모여 야구를 하는 곳인 만큼 자부심을 갖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네소타 구단도 '도전자' 박병호의 합류를 반기고 있다. 계약이 끝나자마자 박병호를 40인 로스터에 포함시켰다. 이날 구단 홈페이지 내 선발 라인업을 예상하는 '뎁스 차트'에 박병호를 지명타자 1순위로 올려 놨다.
계약 성사 직후에는 구단 페이스북에 박병호가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은 사진을 띄우며 사진 속에 '환영합니다 박병호'라는 한글 메시지를 적어 넣었다. 박병호가 넥센 유니폼을 입고 스윙을 한 뒤 타구를 바라보는 사진도 포함돼 있다. 그에게 '장타'를 바라는 미네소타의 마음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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