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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10조원대 체코 원전사업 겨냥 ‘세일즈 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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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10조원대 체코 원전사업 겨냥 ‘세일즈 외교’

입력
2015.12.02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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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과 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이 2일 프라하성에서 한-체코 단독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과 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이 2일 프라하성에서 한-체코 단독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체코 프라하에서 한국형 원전을 유럽에 수출하기 위한 원전 세일즈 외교에 나섰다. 박 대통령은 4일까지 프라하에 머물며 비세그라드 그룹(체코ㆍ폴란드ㆍ헝가리ㆍ슬로바키아 간 경제협력체) 국가들과 연쇄 정상회담을 갖고 옛 동구권인 중유럽과의 외교ㆍ경제 협력 확대를 모색한다.

한ㆍ체코 수교 25주년을 맞아 체코의 초청으로 프라하를 방문한 박 대통령은 프라하성 안의 대통령궁에서 밀로시 제만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가졌다. 박 대통령은 체코가 추진 중인 원전 건설사업에서 한국기업의 수주를 지원할 것을 제만 대통령에 강하게 요청했다. 체코는 원전 6기를 운영 중이며, 지난 5월 신규원전 2기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2019년 공개 입찰에 들어가는 원전 2기의 사업 규모는 최소 10조원대로 예상되며, 수주에 성공할 경우 첫번째 유럽 진출 사례가 된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마친 뒤 제만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국은 원전과 관련해 서로의 강점을 확인했고, 체코의 신규 원전사업과 관련한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은 오랜 기간 원전을 성공적으로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기술력과 성실성을 갖추고 있고, 체코는 유럽형 원전 운영 경험이 있는 만큼 양국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체코를 교두보 삼아 영국ㆍ슬로바키아ㆍ폴란드 등 유럽 원전시장 진출도 추진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이와 관련, “양국이 원전 협력을 통해 제3국에 함께 진출할 수 있다는 것에도 제만 대통령과 인식을 함께 했다”며 “원전 협력을 바탕으로 양국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양국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원전 기술 협력을 포괄적으로 확대하고 유럽형 한국원전모델의 유럽연합 인증 취득에도 힘을 모은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 두 건을 체결했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체코 원전 입찰을 앞두고 정상회담을 통해 유리한 발판을 마련했다”며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한 원전 기술을 세계적으로 높이 평가받아 미국ㆍ중국ㆍ러시아ㆍ프랑스ㆍ일본 등 입찰 경쟁국들에 비해 우위에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한ㆍ체코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양국 기업 간 교류 확대를 주문하고, 양국 전통 인형극을 접목한 공연을 관람하며 문화 교류도 강조했다. 체코는 노벨과학상 수상자 세 명을 배출하고 소프트렌즈와 혈액형 판별 기술, 각설탕 등을 발명한 기초과학 강국이다. 이에 양국은 한국의 정보통신 등 응용과학과 체코의 기초과학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고, 문화ㆍ보건의료 등의 분야로 협력을 넓히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968년 공산정권 압제에 맞서 시도한 ‘프라하의 봄’과 89년 공산정권을 붕괴시킨 ‘벨벳 혁명’이 보여준 자유와 민주주의를 향한 체코 국민들의 열망과 용기는 한국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말했다.

프라하(체코)=최문선기자 moonsun@hankookilbo.com

박근혜 대통령이 체코를 방문중인 가운데 2일자(현지시간) 현지 주요 일간지들이 박 대통령 관련 기사를 실었다.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이 체코를 방문중인 가운데 2일자(현지시간) 현지 주요 일간지들이 박 대통령 관련 기사를 실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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