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상 받은 미담장학회 장능인 상임이사
교육 기부 목적으로 2009년 설립
11개 지역본부 둔 사회적기업 성장
평화통일 기반 북대학생과 교류희망
“경제적 여건에 관계 없이 누구나 교육받을 권리를 마음껏 누리는 사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한 ‘2015 대한민국 인재상’ 청년 일반 부문 수상자인 미담장학회 장능인(26ㆍ카이스트 MBA과정) 총괄상임이사는 “이번 인재상은 ‘작은 나눔이 만드는 긍정적인 변화’에 대한 상으로 생각한다”며 이런 바람을 말했다.
장 이사는 2009년부터 카이스트에 경제적 여건과 상관 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모토를 내걸고 미담장학회를 설립,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현재 카이스트를 포함해 전국에 11개 지역본부를 두고 교육기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친구들에게 우리가 그나마 잘하는 공부로 나눔 활동을 해보자고 시작해 주말에 대학 강의실에서 청소년들을 초대해 교육 봉사를 했다”고 말했다.
교육기부에 동의하는 이들은 많았지만 동참을 이끌어 내는 것이 그리 순탄치 않았다. 전국의 대학을 돌아다니며 함께 할 대학생을 찾았다. 전남대에 가서는 무등산 밑에 민박집을 잡고 뜻을 함께 할 사람을 모으기도 했다. 점점 교육기부에 합류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그만큼 많은 청소년들에게 교육 기회를 줄 수 있었다.
장 이사의 교육기부는 사회적 기업으로까지 발전했다. 방글라데시 은행가이자 경제학자, 사회운동가인 무함마드 유누스의 영향이 컸다. 유누스는 빈민들에게 무담보 소액대출 운동을 하며 그라민 은행을 설립해 빈곤퇴치에 앞장선 공로로 2006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그는 “유누스의 ‘가난 없는 세상을 위하여’라는 책을 읽고 교육기부로 지속가능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업을 구상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2년 전 그 결실을 맺었다. 미담장학회가 2013년 12월 고용노동부로부터 교육멘토링과 서비스 사회적기업으로 인증 받은 것이다.
장 이사는 “미담장학회의 미션은 전국 어디서나 공부할 의지만 있으면 마음대로 찾아갈 수 있는 교육공동체를 만들어 사회의 교육 격차를 해소하는 것”이라며 “봉사단과 방과후학교, 찾아가는 멘토링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사교육 늪에서 빠져 나와 즐겁게 공부한다면 우리사회의 뿌리가 튼튼해지고, 사회 양극화 해소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장 이사는 믿는다. 그는 인재상 포상금 300만원도 꼭 필요한 학생에게 기부할 계획이다.
장 이사의 또 따른 바람은 우리나라의 평화적 통일이다. 이 때문에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통일을 준비하기 위해 민족 동질감을 회복하고, 지속적으로 교류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개인적으로 기회가 된다면 평양과학기술대 학생들과 ‘생산설비가 없는 반도체 설계 전문 사업단’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최두선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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