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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들인 울릉 천부 해중전망대 ‘혈세 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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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들인 울릉 천부 해중전망대 ‘혈세 낭비’

입력
2015.12.0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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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부터 내년 3월까지 휴장, 지난해에도 반년 휴장

안전과 거센 조류로 어류 군집 및 창청소 어렵다는 이유

“입지 선정 잘못됐다” 물살 세고 파도 높은 곳

울릉 천부 해중전망대
울릉 천부 해중전망대

100억 원이 투입된 경북 울릉군 북면 천부리 해중전망대가 안전 등의 이유로 한 해 절반 가까이 휴장,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해중전망대는 지난 겨울과 봄에도 6개월간 문을 닫았다 올 6월 재개관한데 이어 이달부터 다시 4개월간 운영을 중단, 제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

울릉군은 겨울철 강한 북풍으로 인한 월파로 관람객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거센 조류로 수중 관람창 청소가 어려운데다 어류 유인 및 군집이 곤란하다며 이달 1일부터 내년 3월31일까지 4개월 간 동절기 휴장에 들어갔다.

군은 군청 홈페이지 등을 통해 휴장 사실을 미리 공지했지만 연중 절반 가까이 문을 닫자 비난이 일고 있다. 관광업에 종사하는 주민 이모(50ㆍ도동읍)씨는 “해중전망대를 울릉 관광지 10선 중 한 곳으로 지정해놓고 한 해 절반만 운영하니 관광 명소로 소개하기도 민망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7월 개관한 해중전망대는 같은 해 12월부터 올 5월말까지 6개월간 휴장했다. 군은 올 5월 전망대를 재개관하려 했으나 냉수대 형성으로 물고기 출현 빈도가 낮고, 주변 해수가 혼탁해 수중생태계 관람이 불가하다는 이유로 한 달 더 연장했다.

해중전망대가 제 구실을 하지 못하면서 입지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중전망대가 설치된 천부리는 겨울철 섬 둘레 해안가 중 물살이 가장 강하고 파도가 높기로 유명한 곳으로 지난해 말에는 7m의 높은 파고로 전망대에서 섬목방향으로 각각 1.8㎞, 2.3㎞ 떨어진 지점의 일주도로 40m와 20m구간이 유실되기도 했다.

여기다 동해안은 해마다 동절기 강풍에 따른 거센 파도로 울릉도와 육지를 잇는 4개 여객선 노선 가운데 3개 노선이 11월 중순부터 3개월간 운항을 중단한다. 유일하게 여객선이 다니는 포항-울릉 노선도 손을 꼽을 정도로 배가 운항하는 날이 드물다.

이에대해 울릉군 관계자는 “전망대뿐만 아니라 울릉도 해안가 어디든 겨울철에는 파도가 높다”며 “겨울에는 여객선 운항도 크게 줄고 관광객이 많지 않아 휴장해도 큰 지장은 없다”고 말했다.

천부 해중전망대는 천부리 앞바다 수심 6m 아래서 관람창으로 해중 생태계를 볼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바닷속 전망대이다. 지난 2009년부터 4년여 간 1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지난해 7월 완공, 문을 열었다. 올 7월까지 무료로 개방했으나 8월부터 1인당 4,000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12월초까지 9만명이 관람했고 올 7∼11월에는 1만5,000명이 다녀갔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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