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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세비체… 잉카콜라로 입가심

입력
2015.12.0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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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리마의 슈퍼마켓 매대를 가득 채운 페루의 다양한 과일들. 리마=이성원기자 sungwon@hankookilbo.com
페루 리마의 슈퍼마켓 매대를 가득 채운 페루의 다양한 과일들. 리마=이성원기자 sungwon@hankookilbo.com

잉카로 각인된 남미 안데스 자락의 나라 페루. 최근 페루는 세계에서 가장 핫한 미식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2015년 월드 베스트 레스토랑 50’에 아스트리드 이 가스통(Astrid y Gaston) 등 페루 레스토랑이 3곳이나 이름을 올리는 등 페루 퀴진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것. 2013년 페루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300여만명인데 이중 40%가 미식을 주제로 온 여행자였다고 한다. 이런 결과는 페루 정부와 가스통 아쿠리오(Gaston Acurio) 같은 페루의 스타 셰프들이 지난 10년간 페루 음식을 꾸준히 알려온 데서 비롯됐다.

페루 리마의 최근 가장 핫한 레스토랑인 아스트리드 이 가스통. 마당에 직접 식재료를 재배하는 밭을 가꾸고 있다.
페루 리마의 최근 가장 핫한 레스토랑인 아스트리드 이 가스통. 마당에 직접 식재료를 재배하는 밭을 가꾸고 있다.

페루 요리의 강점은 아마존과 사막, 안데스 고원 등 각기 기후가 다른 곳에서 생산되는 다양하고 풍부한 식재료에서 찾을 수 있다. 여기에 페루를 점령했던 스페인의 문화와 중국 일본 등 이민자들의 식문화까지 더해지며 페루 음식은 더욱 풍요로워졌다.

페루의 대표 먹거리로는 잉카콜라와 세비체(Ceviche), 피스코사워(Pisco Sour) 등을 꼽을 수 있다.

페루 잉카콜라.
페루 잉카콜라.

잉카콜라에 대한 페루인들의 사랑은 놀랍다. 골드콜라라고도 불리는 노란 빛깔의 잉카콜라는 페루에서 코카콜라 보다 비싸고 코카콜라보다 더 잘 팔린다. 오죽하면 물량공세를 퍼붓던 코카콜라가 패배를 인정하곤 아예 잉카콜라를 인수해버렸겠는가. 특유의 향과 탄산이 조화된 그 맛에 쉽게 중독되고 만다. 잠깐의 페루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이들이 여행 가방 안에 잉카콜라 몇 병을 넣어갈 정도다.

세비체.
세비체.

세비체는 페루식 물회 혹은 회무침. 횟감 생선살과 조개나 새우 등을 레몬이나 라임 즙, 고수 같은 향신료와 고추 양파 소금 등에 절여 삶은 옥수수 등을 곁들여 먹는 음식이다. 물회를 들이킨 듯한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피스코사워와 피스코를 베이스로 한 다른 칵테일들.
피스코사워와 피스코를 베이스로 한 다른 칵테일들.

피스코사워는 페루인들이 즐겨 마시는 국민 칵테일이다. 포도를 원료로 만든 브랜디 종류인 피스코에 라임즙, 설탕, 계란 흰자, 얼음을 섞어 만든 뒤 계피 가루를 살짝 올려 마시는 술이다.

페루의 각 도시 골목엔 치파(Chifa)란 간판을 내 건 식당들이 즐비하다. 페루식 중식당이다. 100년이 넘은 중국 이민역사를 바탕으로 생겨난 식문화다. 치파는 저렴한 가격 등을 무기로 대도시는 물론 사막이나 아마존, 고산지대까지 뻗어있다.

이성원기자 sung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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