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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랑랑 “과장된 몸짓? 음악에 집중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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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랑랑 “과장된 몸짓? 음악에 집중할 뿐”

입력
2015.12.0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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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랑랑. 마스트미디어 제공
피아니스트 랑랑. 마스트미디어 제공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서 연주하더니, 이듬해에는 노벨평화상 시상식에서 수상자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위한 연주를 했다. 자기 이름을 딴 재단을 설립해 어린이를 후원하고, 몽블랑 아우디 등 각종 명품 브랜드와 협업해 브랜드를 만든다.

피아니스트 랑랑(33)의 행보는 팝스타에 가깝다. 과장된 퍼포먼스와 양념 듬뿍 친 화려한 테크닉에 전세계 관객들은 열광한다. 한국에는 2010년 국립현대미술관이 마련한 한중일 작가 전시회 ‘메이드 인 팝 랜드’, 재작년 청룡영화제에서 가수 인순이가 부른 ‘거위의 꿈’ 피아노 반주 등으로 알려졌다.

중국출신의 슈퍼스타 랑랑이 5년 만에 국내 클래식 무대에 선다. 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리사이틀에서 그는 차이콥스키의 사계, 바흐의 이탈리안 콘체르토, 쇼팽 4개의 스케르초를 연주한다.

최근 이메일로 만난 랑랑은 “사람들이 클래식 음악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도록 영향력이 있었으면 좋겠다. 대중 스타의 이미지는 기쁜 칭찬”이라고 밝혔다. “저는 세계 곳곳의 더 많은 사람들에게 클래식 음악을 전파하는 문화전달자가 되고 싶어요. 특히 젊은이들에게 영향을 미쳤으면 해요. 그들은 미래니까요.”

그래도 ‘오버’다 싶을 만큼 과장된 연주 몸짓은 코미디 소재로 쓰일 만큼 의견이 분분하다.‘녹음할 때도 그렇게 오버해서 피아노를 치느냐?’는 짓궂은 질문에 그는 “콘서트 때나 녹음할 때나 내 연주는 똑같다. 단지 음악에 집중할 뿐”이라고 답했다. “정통 클래식 연주활동이 무조건 중심이에요. 하지만 음악의 가치를 좀더 높이기 위해서 다른 분야와의 협업도 하려고 노력하죠.”

이번 연주회에서 선보이는 곡들은 지난 달 발매된 새 음반 ‘베르사유 거울의 궁전 라이브’에 실린 곡들이 다수다. 6월 프랑스 파리 베르사유 ‘거울의 궁전’에서 연 콘서트에서 그는 차이콥스키와 쇼팽의 곡을 연주했다. 그 자신의 표현을 빌리자면 “연주활동에 핵심적 역할을 한 작곡가”들이다. 그는 “차이콥스키가 제 이력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에 나타났다면, 쇼팽은 변함없이 함께 해온 동반자”라고 덧붙였다. 1995년 차이콥스키 국제 청소년 콩쿠르에서 우승한 랑랑은 17살 때 시카고심포니의 ‘세기의 갈라’ 공연에서 차이콥스키 협주곡을 연주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쇼팽은 여러 장의 앨범을 냈다. “두 작곡가가 로맨틱 스타일이라면, 바흐는 내적 기품을 지닌 접근이 필요한” 작곡가다.

협업의 아이콘이 된 신세대 연주자가 급변하는 클래식 시장을 보는 관점은 어떨까. “아마 클래식 시장은 시대에 적응할 필요가 있을 거예요. 하지만 연주자는 예술 그 자체를 추구해야 한다고 봐요.” (02)541-3184

이윤주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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