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홍콩 카오룽(九龍)반도 시내의 플라자 할리우드. 서울의 영등포 타임스퀘어 몰과 흡사한 대형 쇼핑몰이다. 1층 광장에서는 뷰티브랜드 SEP의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무대에 올라 현지인들에게 한국 여성들이 선호하는 내추럴 메이크업을 시연했다. 관객들의 눈은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손을 따라 변하는 모델의 얼굴을 지켜봤다. 메이크업이 끝날 무렵에는 '우와' 하는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이어 홍콩 출신의 잭슨이 속한 아이돌 그룹 갓세븐(GOT7)이 무대에 오르자 쇼핑몰 1층부터 3층까지 발코니에는 10대는 물론 가족 단위의 시민들도 팬미팅을 지켜봤다.
이날 행사는 CJ E&M이 개최하는 MAMA 2015에 앞서 열린 프리위크(Pre-week)로, 중소기업 47곳 제품들의 판촉전이었다. 할리우드 플라자에는 지난달 28일부터 나흘간 광장 및 에스컬레이터 층층마다 한국 브랜드들의 팝업스토어가 마련돼 홍콩인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CJ E&M은 지난해 MAMA 행사장에서 우수 중소기업들의 홍보 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 올해는 한류팬 뿐 아니라 다수의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장소를 시내로 옮겨 나흘 동안 한류행사로 확대했다.
이번 프리위크에는 CJ E&M과 중소기업청 KOTRA 유통전문가들이 심사한 우수 중소기업 브랜드들이 한류라는 '레드카펫'을 걸어 현지인들과 만났다. 현지인들은 메이크업과 패션, 한국의 전통음식에 특히 관심을 가졌다. 비빔밥, 김치전 등을 시식한 뒤 톡톡 튀는 아이디어의 뷰티 샘플을 발라보며 한류를 오감으로 체험했다.
한류가 스타 중심의 마케팅에서 보고 듣고 입고 바르고 느끼는 문화로 거듭나고 있다. 프리위크 다음날인 2일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Asia World-Expo)에서 열린 관계자 간담회에서 CJ E&M의 신형관 엠넷콘텐츠부문장, 한정화 중소기업청장, 참여업체인 아롱 엘테크 대표이사가 참석해 한류의 오감마케팅 효과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신 부문장은 "'MAMA'는 경제적 효과 이상의 가치가 있다. 단순한 음악 시상식이 아니라 음악을 매개로 아시아 문화교류의 장이다"며 "올해 처음 시도한 프리위크 동안 7만 명이 다녀갔고 1억4,340만원의 제품 매출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CJ E&M이 집계한 7만 명의 숫자는 행사가 시작하는 오후 1시부터 8시까지 하루 평균 1만7,000여명이 몰렸다. 이들이 접한 중소기업 제품들의 갯수도 거의 비례한 셈이 된다
신 부문장에 따르면 MAMA 프리위크에서 현지인들이 가장 열광한 장르는 한류스타들과 밀접한 뷰티, 패션 분야였다. 신 부문장은 "한류스타들과 연계된 아이디어 상품들이 큰 인기를 끌었다. K뷰티에 특히 관심을 많이 보였다"고 말했다.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은 "처음 시도한 프리위크에 대해 한국이 우수한 중소기업 제품들이 대기업의 문화플랫폼을 통해 중화권 소비자들과 가깝게 만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통해 동반성장과 상호협력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참여업체들의 생생한 후기도 들을 수 있었다. 김진국 아롱 엘테크 대표이사는 "행사를 통해 홍콩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분히 파악했다. 'MAMA'를 경험한 아시아 소비자들이 중소기업의 한류 제품을 경험하고 기억해준다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MAMA 2015'는 이날 오후 5시부터 전문부문 시상, 레드카펫에 이어 7시 시상식을 개최했다. 무대에는 갓세븐 몬스타엑스 박진영 방탄소년단 빅뱅 산이 샤이니 세븐틴 싸이 씨엘 아이콘 f(x) 엑소 자이언티 제시 태연 현아가 화려한 퍼포먼스를 꾸몄다. 또 주윤발, 채의림, 일렉트로닉 팝스타 펫샵보이즈까지 등장해 신나는 축제가 이어졌다. 아시아 한류를 이끄는 이광수 박신혜 추자현 홍수아 등도 시상자로 참석했다.
홍콩=이현아 기자 lalal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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