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넘은 '호박씨’가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하루였다.
1일 방송된 TV조선 ‘솔깃한 연예토크-호박씨’(이하 ‘호박씨’)에서는 출연한 패널들이 연예인 동창생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장영란은 이날 방송에서 연예칼럼니스트이자 방송인 곽정은을 중학교 동창으로 언급하며 “공부를 잘 하는 부류였다. 남자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다음 발언이었다. 장영란은 “(곽정은이) 얼굴은 좀 고쳤더라. 못 알아봤다”며 “예쁘게 잘 고쳤다”고 덧붙였다. 이때 곽정은의 중학교 시절 졸업앨범 사진이 자료화면으로 등장하며 스튜디오에는 폭소가 터졌다.
‘호박씨’처럼 여러 명의 패널들이 연예인의 사생활이나 가십거리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들은 이미 종합편성채널의 대표작이 된지 오래다. ‘강적들’(TV조선), ‘아궁이’(MBN), ‘풍문으로 들었소’(채널A) 등 현재 방송 중인 신변잡기 식 집단토크쇼수만 해도 한두 개가 아니다. 하지만 연예인의 불운한 가족사나 이혼, 집안 등 자극적인 소재를 주로 다루는 탓에 ‘사생활 들쑤시는 방송’이란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방송에 언급된 당사자들로서는 들추고 싶지 않은 과거로 인해 불쾌함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방송이 나간 뒤 곽정은도 자신의 트위터에 곧바로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한 때 추억을 함께 한 동창친구를 자신의 밥벌이에 소재로 이용하는 사람. 연락 따로 주고 받은 적 한 번도 없으면서 친한 사이라고 거짓말을 하는 사람. 더 센 멘트 치는 것이 예능 프로 출연자의 숙명이라지만 좀 심했다. 내가 더 덕을 쌓아야지 별수 있겠나”란 글을 올렸다.
네티즌들도 “아무리 개그라지만 나라도 기분 별로 안 좋을 듯”(tm****) “전혀 친하지 않은 사람이 내가 성형한 걸 저렇게 까발리면 기분 나쁠 수밖에 없다”(mi***) 같은 의견으로 장영란의 발언이 경솔했음을 지적했다.
하지만 곽정은 역시 과거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 남성 출연자를 겨냥해 “침대에선 어떨지 궁금하다” 등의 선정적인 발언을 해 뭇매를 맞은 적이 있는 만큼 이를 지적하는 네티즌들도 많았다. “곽정은씨의 불쾌함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동창을 밥벌이 소재로 이용”한다는 발언은 부적절했던 것 같습니다”(yp****), “웃고 넘길 수 있는 수위 같은데 곽정은씨가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네요”(fg****) “곽정은씨도 수위 놓은 발언으로 밥벌이 하시지 않나요?”(dd****) 란 식이었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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