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영 온수매트에서 일어나 이영애 착즙기로 내린 쥬스를 마시는 아침.'
소형 가전업계가 미시 톱스타들의 광고 각축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톱스타들이 단골 무대였던 백색가전, 이동통신 광고에서 나아가 온수매트, 선풍기, 착즙기, 밥솥 등 소형가전시장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
소형 가전제품 모델로 가장 주목받는 이는 배우 고소영과 이영애다. 결혼과 출산을 통해 스타인 동시에 주부와 엄마로 '똑소리 나는' 이미지를 수년째 유지하고 있어 러브콜을 가장 많이 받고 있다.
패셔니스타로 손꼽는 고소영은 올해 삼원온스파 온수매트와 광고계약을 체결한 뒤 소비자들에게 따뜻한 겨울나기를 제안하고 나섰다. 이로써 고소영은 김희애(스팀보이), 김남주(경동나비엔)와 함께 '온수매트 트로이카'로 불리고 있다.
일명 '고소영 온수매트'로 불리는 이 제품은 겨울을 맞아 홈쇼핑과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매출이 이어지고 있다. 고소영은 지난해 여름 선풍기에 이어 온수매트를 홍보하며 계절 상품에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고소영은 유행을 선도하는 트렌디한 이미지를 선풍기와 온수매트에 연달아 입혀 주부들의 구매욕을 불러일으켰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이영애는 주방가전기업 휴롬의 전속모델로 4년째 활약하고 있다. 이영애는 지난 2012년부터 휴롬의 착즙기를 홍보하며 먹거리를 통한 웰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휴롬은 이영애를 모델로 기용한 뒤 브랜드 인지도는 물론 카페 사업까지 진출하며 사업 다각화에도 성공했다.
왜 미시 톱스타들이 소형 가전시장의 뮤즈가 됐을까. 업체는 브랜드와 제품에 절실한 대중적 인지도를 이들에게서 얻고, 미시 톱스타들은 세련된 주부의 이미지로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어 상부상조하는 셈이다. 실제로 고소영 선풍기를 내놓은 한일전기는 광고 시작 한 달만에 5만대 이상을 팔아 치우며, 2014년형 모델을 출시 3개월 만에 완판시켰다. 휴롬은 이영애가 광고 모델로 나선 이후 매출이 두 배로 증가했다. 2011년 1,716억원에서 2014년 무려 3,103억원으로 매출이 늘며 그야말로 '이영애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광고계는 이들의 20, 30대 못지않은 미모와 몸매, 안팎으로 철저한 자기관리에 주목하고 있다. 고소영, 이영애 등이 광고하는 제품들의 구매 타깃층은 30~40대의 여성들이 많다. 소비자들은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모델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끼며 결국 구매로 이어진다. 한 관계자는 "미시 톱스타들은 소비층에게 호감도가 매우 높다. 주부와 엄마라는 공감대를 통한 심리적 밀착도 역시 높아 모델로 대우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현아 기자 lalala@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