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C형 간염 감염자가 집단 발병한 ‘다나의원’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본격 수사에 나섰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1일 오전 양천구 신정동의 다나의원을 압수수색해 의료기록 등의 장부를 확보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은 압수한 의료기록 등의 장부를 검토하는 한편, 이 병원에서 근무했던 간호조무사 3명의 진술도 청취했다. 경찰은 조만간 C형 간염 감염자들을 대상으로 참고인 진술도 받을 방침이다.
앞서 양천구보건소는 지난달 23일 이 병원 원장 김모씨와 간호조무사 출신 부인을 의료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질병관리본부와 양천구보건소 등은 김씨가 “2012년 뇌내출혈로 뇌병변장애 3급과 언어장애 4급 등 중복장애 2급을 받은 후 주사기를 재사용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주사기 재사용을 C형 간염의 원인으로 지목, 경찰에 고발했다. 원장 부인은 의사 면허 없이 다른 간호조무사들에게 채혈을 지시한 혐의로 고발됐다.
경찰은 현재 진행 중인 보건당국의 조사가 끝나는 대로 다른 기록들도 제출 받아 수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주사기 재사용 외에 다른 감염 원인에 대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2일 현재 이 병원 이용자 2,268명 중 감염자는 77명으로, 감염자 중에는 김씨와 원장 부인도 포함돼 있다.
안아람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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