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한복판에서 다량의 불법 복제카드를 이용해 1,000만원대 현금을 인출한 외국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달 30일 강남구 신사동 현금인출기에서 불법 복제카드 174장을 이용해 1,710만원을 인출한 20대 후반 루마니아인 A씨를 검거했다고 2일 밝혔다. A씨와 함께 있던 또 다른 외국인 B씨는 현장에서 달아났다.
이들은 현금인출 내내 불안해 하거나 일당 중 한 명이 망을 보는 점 등을 수상히 여긴 주민 신고로 덜미를 잡혔다. 이들은 현장에 출동한 압구정파출소 소속 경찰들을 발견하자 복제카드를 바닥에 뿌리며 도망쳤지만 A씨는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A씨로부터 수거한 불법 복제카드에는 신용카드 번호, 사용자 이름 등의 특별한 정보는 없었다”며 “한자가 쓰여 있던 점 등으로 미뤄 중국에서 불법 복제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압구정파출소로부터 사건을 넘겨 받은 강남경찰서는 이 사건을 다시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로 인계했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폴을 통해 다량의 불법 복제카드를 소유한 외국조직이 한국에 들어왔다는 사실을 인지,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도망간 B씨 외에 또 다른 조직원들의 행방도 쫓고 있다”고 밝혔다.
박주희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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