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통화 바스켓에 편입된 것에 이어 다른 통화도 SDR 편입 검토 대상이 될 수 있으며 그 경우 한국의 원화가 1순위 후보라고 1일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IMF는 지난달 13일 보고서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다고 인정받을 가능성이 있는 통화들이 있다”고 밝혔다. 문서에서는 어떤 통화가 가능성이 있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블룸버그는 특히 한국 원화가 수출 순위로만 따졌을 때 SDR 편입 검토 대상 1순위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다음으로는 싱가포르 달러와 캐나다 달러 순이다.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은 IMF규정에서 특정 통화의 SDR 바스켓 편입을 위한 전제조건이다. 이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한 나라의 재화와 서비스의 수출 규모가 커야 한다.
IMF는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에는 ‘폭넓게 사용되는 것’과 ‘폭넓게 거래되는 것’의 의미가 포함된다고 규정한다. 여기에는 ▦전세계 외환보유액에서 차지하는 비중 ▦현물 시장 거래량 ▦파생상품 시장 거래량 ▦적절한 시장 기반의 금리 상품 보유 등의 4가지 주요 금융 관련 구체적인 기준이 있다.
IMF는 그러나 통화의 바스켓 편입을 결정할 때 이런 기준을 지나치게 기계적으로 적용하지는 않으며, 판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위안화 역시 4가지 주요 금융 관련 기준에서 상위 5위 안에 들지 못했다. 하지만 IMF는 보고서에서 위안화의 사용이 최근 현저히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화를 비롯 싱가포르와 캐나다 달러도 IMF의 세부 기준으로는 아직 상위권에 들지 못했다. IMF는 다음 SDR 편입통화 결정을 2021년 9월에 할 예정이다.
SDR은 IMF가 1969년 달러와 금의 문제점 보완을 위해 도입해 1970년 정식 채택한 가상 통화이자 보조적인 준비자산으로, 달러와 유로, 파운드와 엔 등 4개 통화로 구성돼 있다가 지난달 30일 중국 위안화가 5번째로 편입됐다.
박소영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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