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야구선수들의 대입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고교 야구 감독의 승부조작 의혹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서울 소재 고교 야구 감독 2명이 특정 선수의 성적을 올려주기 위해 미리 짜고 승부를 조작했다는 학부모들의 진술을 토대로 승부조작 혐의를 수사 중이라고 2일 밝혔다. 진술서에는 지난해 4월 열린 고교 야구 주말 리그 경기에서 A고교의 P선수가 등판하자 그의 경기를 돕기 위해 B고교 김모(48) 감독이 선수들에게 무리한 도루를 지시했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9점대 방어율인 P선수는 4할대 타율을 기록한 B고의 홍모군을 제치고 연세대에 야구특기생으로 입학했다.
경찰은 김 감독이 경기에 앞서 A고교 이모(51) 감독과 사전 협의를 통해 특정 선수의 성적 향상을 꾀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또 서울시야구협회 고위임원 김모(70)씨가 이 경기 주심 배정에 개입한 정황이 포착돼 함께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교 야구부 대학 입시비리에 대한 수사 차원에서 현재 여러 곳을 들여다보고 있는 중”이라며 “보강 수사를 통해 구체적인 혐의를 입증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연세대 입학처를 압수수색하고, 이 대학 야구부 감독 조모(44)씨와 서울시야구협회 임원 2명, 고교야구부 감독 2명, 학부모 등 총 6명을 출국 금지했다.
박주희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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