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해 5년간 5조원을 투자하며 최고의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가 되겠다는 사업 목표를 제시했다.
SK텔레콤은 2일 CJ헬로비전을 인수해 내년에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합병한 뒤 5년간 5조원을 투자해 케이블망을 고도화하고 쌍방향 지능형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콘텐츠 산업과 초기 창업기업(스타트업)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SK텔레콤은 콘텐츠 사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이형희 SK텔레콤 이동통신사업총괄 부사장은 “융합, 혁신, 공생을 합벙 법인의 기치로 내걸었다”며 “콘텐츠 사업을 적극 지원해 경쟁력 있는 콘텐츠의 해외 진출을 돕고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특화 콘텐츠 제작에도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 같은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면 7조5,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4만8,000여명의 고용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이 이 같은 목표를 제시한 것은 최근 KT와 LG유플러스 등 경쟁업체들이 CJ헬로비전 인수를 반대하기 때문이다. 1위 이동통신업체와가 1위 케이블업체를 인수해 싼 가격에 결합 상품 등을 내놓으면 공정 경쟁에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 합병 반대 이유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국내 경쟁이 아닌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합병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 부사장은 “국내 모바일 미디어 시장의 80%를 유튜브가 점유한 가운데 86개국 6,560만명의 가입자를 가진 미국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업체 넷플릭스가 곧 국내에 진출한다”며 “여기 맞서려면 적정한 규모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방송과 통신이 융합되는 시대에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서도 합병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 부사장은 “통신과 미디어 융합은 세계적 추세”라며 “현재 케이블TV의 디지털 전환률이 52%에 불과한 상황에서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태성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