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내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추종자는 평균 26세의 미국 시민권자, 영주권자로 뉴욕주나 미네소타주에 주로 거주하며, 트위터를 통해 자발적으로 IS에 동조하게 된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1일 미국 조지워싱턴대의 사이버 및 국내 안보센터 소속 극단주의 프로그램 연구진이 이날 ‘미국 내 IS: 리트윗에서 락까까지’라는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IS를 추종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과 기타 문건 400여개를 분석한 결과 2014년 3월 이후 IS를 지원하거나 테러 모의에 가담한 혐의로 붙잡힌 미국인은 71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올해 체포된 이들만 56명으로, 9ㆍ11테러가 발생한 2001년 이후 최대였다. 이들 중 27%는 미국 내에서 테러 모의에 가담했고, 51%는 시리아나 이라크 등 IS 거점지로 떠나려고 시도하다 붙잡혔다.
체포된 이들의 연령대는 다양했지만, 20,30대가 대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세 이하는 80%, 21세 이하가 40%에 달했다. 여성 비율은 13% 이고, 이슬람으로 개종한 이도 40%나 됐다. 특히 용의자 대부분은 미국 시민이거나 영주권자로, 미국에서 살다가 IS 을 좇아 테러를 감행하는 잠재적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내 50개 주 가운데 관련 혐의로 체포된 이들이 가장 많은 곳은 뉴욕주(13명)와 미네소타주(11명) 등이었다.
IS 추종 미국인들은 주로 SNS를 통해 IS를 접하고 대원을 모집했는데, SNS 가운데서도 트위터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IS 홍보대사’를 자처하는 미국인의 트위터 계정 300여개 가운데 3분의 1이 여성에 의해 운영됐고, 이들은 SNS 이용자들이 종교와 관련된 질문을 하면 신속히 응답하며 IS 사상을 홍보하는 식으로 활동했다. 트위터 측에서 IS 관련 계정을 주기적으로 삭제하고 있으나, 이들은 수시간 내로 삭제된 계정을 대신하는 새 계정들을 속속 만들어낸 것으로 연구진은 파악했다.
IS 추종 미국인 중 일부는 모임을 통해 직접 만남을 갖기도 했다. 미국 텍사스주에서 이슬람을 공부하던 스터디 그룹과 미국 중서부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모이는 고교 친구나 지인 등으로 이뤄진 친목 단체도 있었다. 올 8월 신혼여행 겸 IS 가담을 위해 시리아로 떠나려다 미시시피주에서 체포된 신혼부부 모함마드 오다 다클라라(22)와 젤린 델샤움 영(19ㆍ여)은 SNS를 통해 터키와 그리스를 거쳐 시리아로 입국하는 방법 등에 대해 토론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를 이끈 로렌조 비디노는 “IS 동조자들 가운데는 무장 군인부터 10대 소녀까지 다양한 이들이 있었다”며 “이들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조직적으로 활동하며 각자 주어진 역할을 수행 중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최근까지 조사한 IS 연계 사건은 900건에 달했으나 단순 첩보 등으로 접수된 것들이라 혐의를 입증하지 못하는 비율이 높았다고 NYT는 전했다. 대테러 관계자는 “지난 6월부터 IS 점령지로 떠나려고 시도하거나 성공적으로 입국한 미국인은 매달 2명 꼴”이라며 “하지만 6월 이전에는 이러한 미국인 수가 한 달에 9명 꼴이었다는 점을 볼 때 많이 줄어든 셈”이라고 밝혔다.
신지후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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