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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꿀팁] 고양이가 가구를 신나게 긁는다면

입력
2015.12.0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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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가구를 긁는다면 고양이 놀이터인 캣타워를 구비해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게티이미지뱅크
고양이가 가구를 긁는다면 고양이 놀이터인 캣타워를 구비해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게티이미지뱅크

고양이가 가구를 신나게 긁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가. 어떤 때는 식탁이나 의자 다리를 긁어서 흠집을 만드는 가 하면 가죽 소파를 망가뜨리기도 한다. 반려인의 입장에서는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지만 고양이에게 이런 행동을 하는 이유가 있다. 자신의 발톱을 정리하고 자신의 냄새를 남기기 위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고양이가 집안에 있는 가구들을 온통 훼손시키는 것을 내버려둘 수는 없는 노릇. 집안에 있는 가구도 지키면서 고양이의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먼저 고양이가 마음껏 긁을 수 있는 용품을 구비하는 건 필수다. 캣타워(고양이 놀이터)나 스크래처(고양이가 발톱을 가는 용품)를 고양이가 선호했던 가구 자리에 놓아두면 된다. 캣타워나 스크래처도 고양이들마다 선호하는 제품이 다를 수 있다. 만약 고양이가 집에 있는 용품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다른 재질이나 형태의 제품을 구입해야 한다.

다양한 종류의 캣타워와 스크래처를 놓아두었는데도 고양이가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용품을 두는 방법이나 위치를 바꿔본다. 또 캣타워에 장난감을 달아놓는 것도 고양이에게 호감을 갖게 한다. 캣타워나 스크래처에 관심이 없다면 두꺼운 나뭇가지나 나무 판을 활용해보자.

고양이가 긁었던 가구의 부위는 알루미늄 쿠킹 호일이나 비닐로 감싸는 것을 추천한다. 무엇보다 고양이가 자신의 발로 닿았을 때 좋아하지 않는 재질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고양이가 싫어하는 촉감의 재료로 감싸는 것뿐 아니라 고양이가 싫어하는 냄새를 가구에 뿌리는 방법도 있다. 레몬향이나 민트향을 우선 시도해보고 만약 효과가 없다면 고양이가 싫어한 냄새를 기억해서 뿌려보자.

만약 위의 경우를 시도했는데도 가구를 훼손시킨다면 가구를 긁을 때 돌이 든 깡통을 떨어뜨려서 큰 소리를 내는 방법도 있다.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은 깡통을 고양이나 고양이 근처로 던져서는 안 된다는 것. 이렇게 되면 고양이가 보호자를 공포의 대상으로 여기게 될 수 있다.

지루함으로 인해 필요이상으로 발톱을 긁는 행동을 보일 수도 있다. 이럴 때는 하루에 10~30분씩 (고양이의 나이와 성향, 활동량에 따라 설정) 아침, 저녁으로 고양이 전용 낚시장난감을 이용해서 집중적으로 놀아주는 것도 긁는 행동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혼자 사는 고양이라면 다른 고양이를 입양해서 함께 놀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 하지만 새로운 고양이를 입양할 때는 기존 고양이의 사회성을 파악하고, 다른 고양이와 잘 어울리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혜원 수의학 박사(충현동물종합병원 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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