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민들의 혈세로 출범한 강원도민프로축구단(강원FC)가 창단 7년 만에 해체 위기에 몰렸다.
강원도의회 사회문화위원회는 강원도가 제출한 강원FC 내년도 지원예산 20억 원을 전액 삭감했다고 2일 밝혔다. 강원FC의 한 해 구단 운영비용은 50억~70억 원 규모다. 올해 강원도가 지원한 금액은 40억 원이다. 새누리당 곽영승(평창) 의원은 “쌈짓돈을 모아 창단한 강원FC가 도민에게 희망이 아닌 절망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강원FC는 지난달 22일 원주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진 K리그 챌린지 서울 이랜드와의 홈 경기에서 4대4 무승부를 거두며 이번 시즌을 7위로 마감했다. 지난해 막판 선전으로 승강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셈이다.
이런 가운데 예산안이 16일 예정된 도의회 본회의에서 가결될 경우 강원FC의 정상운영은 사실상 불가능해 진다.
더 큰 문제는 도의회의 예산 삭감으로 강원도와 함께 구단의 최대 스폰서인 강원랜드와 각 시군이 후원 중단에 나설 가능성이 생겼다는 점이다. 강원랜드는 창단 이후 구단 측에 236억 원을 지원했다.
강원FC는 도민 6만8천여 명이 주주로 참여해 2008년 말 창단해 2009년 K리그에 참여했다. 창단 첫해 홈 관중 20만 돌파 등 출발은 괜찮았으나 성적부진과 경영난, 내부비리가 터져 나오면서 7년 여 만에 존폐 기로에 서게 됐다.
박은성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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