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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부동산 투자, 목적부터 정하고 덤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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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부동산 투자, 목적부터 정하고 덤벼라

입력
2015.12.0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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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이 말하는 제주 부동산 투자 ABC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산방산을 찾은 관광객들이 해안길을 걷고 있다. 제주의 독특한 길을 엮은 올레길이 2007년부터 조성되면서 관광객 방문이 급증하고 있다. 올해(지난달 27일 현재)도 1,000만6,645명의 내국인이 제주를 찾아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연합뉴스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산방산을 찾은 관광객들이 해안길을 걷고 있다. 제주의 독특한 길을 엮은 올레길이 2007년부터 조성되면서 관광객 방문이 급증하고 있다. 올해(지난달 27일 현재)도 1,000만6,645명의 내국인이 제주를 찾아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연합뉴스

제주에 일고 있는 부동산 투자 열풍이 뜨겁다. 중국 등 외국 자본이 밀려들고 있는 상황에, 정부의 신공항 발표까지 이어지면서 낙후지역으로 꼽힌 서귀포 지역까지 땅 값이 요동치고 있다. 게다가 이효리 이재훈 공유 김희애 박지성 등 유명인들이 잇따라 제주로 이주하면서, 답답한 도심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해방구처럼 상징돼 인구유입이 급증한 것도 땅 값을 부추기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이런 뜨거운 열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제주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상황. 제주에 투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전문가들은 제주 투자에 마음 먹었다면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미 오를 만큼 오른 상황이기에 ▦당장 거주 ▦귀농이나 귀촌 ▦은퇴후 거주 ▦숙박업소 등 영업행위 ▦5년 후 개발 등 투자 이유를 분명히 해야 가치 있는 땅을 선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도시지역 중심 상업지는 가치가 가장 높은 땅이지만 이미 가격이 오른 상태라서 투자대상으로 적합하진 않지만, 실거주 또는 사업이 목적이라면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것이다.

투자목적이 결정됐다면 제주시와 서귀포시 중 마음에 드는 곳을 선택해야 한다. 제주는 위치에 따라 개발 정도뿐만 아니라 날씨 변화까지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이창동 지지옥션 연구원은 “제주땅은 60% 이상이 자연환경 보전지역으로 지정돼 개발 가능성이 희박한 곳이 많기 때문에 토지이용계획확인서에서 지목과 용도지역, 지구 지정 여부를 가려 잠재가치를 따지는 건 필수”라고 말했다.

문서 확인을 마쳤다면 현장 방문은 필수다. 토지이용계획 확인서상 기재 내용과 실제 현황이 일치하는 지도 확인해야 하지만, 아직도 제주에는 개인간 거래가 많은 만큼 현지 주민들과 접촉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제주오일장, 교차로 등 현지 소식지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런 이유에서 거래가 상대적으로 수월한 법원경매 이용자가 제주에선 급증하고 있지만 경매로는 시세보다 싸게 낙찰 받기는 어렵다. 실제 올해 제주지역 낙찰가율은 전국 평균(71.3%)을 뛰어 넘는 111%를 기록했다. 제주 부동산 경매는 가격적인 이득은 크지 않으나 안전하고 비교적 손쉽게 땅을 획득하는 방법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문제는 최근 제주에 유입되는 자금에는 기획부동산 등 투기세력이 가세하면서 거품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무턱대고 뛰어들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제주도청이 최근 2공항 주변에 일고 있는 투기성 거래 행위에 대한 토지거래 실태 조사를 나선 상태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 팀장은 “관심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땅 값이 오른다는 환상은 금물이며 현재도 거품이 끼어 있는 만큼 제주를 잘 모르는 외지인은 매매 목적을 분명히 하고 투자 시에는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관규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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