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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골목상권 10년 새 80% 폐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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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골목상권 10년 새 80% 폐업

입력
2015.12.0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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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닫은 점포들 영업기간 평균 2년

구매력 약하고 초기 조건 열악한 탓

市, 빅데이터 기반 상권분석 제공 시작

지난 10년 동안 서울 골목상권에 문을 연 점포 중 10곳 중 8곳이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1일 영세한 골목상권 총 1,008개를 ‘서울형 골목상권’으로 정하고, 이들 지역에 있는 43개 생활밀착형 업종의 2,000억 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

조사결과 2004년 서울형 골목상권과 발달상권에 개업한 점포의 생존율은 10년 후인 지난해 기준 평균 19.89%에 불과했다. 상권 별로는 골목상권의 생존율이 18.35%로 발달상권(21.24%)보다 2.89% 낮았다. 동네에 개업한 점포 10개 중 8개가 문을 닫은 셈이다.

점포의 평균 영업기간은 골목상권의 경우 8.96년으로, 발달상권(8.34년) 보다 다소 긴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최근 10년간 폐업 신고한 점포의 평균 영업기간은 골목상권이 2.09년으로 발달상권(2.11년) 보다 짧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골목 상권의 경우 유동인구 등 기본적인 구매자들의 구매력이 약하고, 개업초기 생존조건이 열악한 상권의 특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골목상권 내 일반업체와 가맹업체의 생존율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개업 3년 차 생존율의 경우 프랜차이즈 점포(73.02%)가 일반 점포(58.4%)보다 14.59% 나 높았다. 일반업체와 가맹업체 간 생존율 격차는 개업 이후 3년까지가 가장 크고, 이후 조금씩 줄어들었다. 이는 프랜차이즈의 경우 본사 차원의 전문적인 상권분석을 통해 일반 점포보다 체계적으로 입지선정 등이 이뤄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부터 골목상권에 창업하고자 하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신규창업 위험도나 상권분석 정보 등을 검색할 수 있는 ‘우리마을가게 상권분석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교통카드 데이터, BC카드ㆍ신한카드 결제내역, 이동통신 통화량 등 2,000억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패턴을 분석한 것이다.

이 서비스는 분기별 상권 데이터를 바탕으로 신규창업 위험도를 4단계의 색깔(주의-파랑, 의심-노랑, 위험-주황, 고위험-빨강)로 알려주는 것이 특징이다. 또 1,008개의 골목상권 중 관심 있는 골목상권의 점포 수, 점포 당 평균 매출액, 일평균 유동인구, 창업 생존율 등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

1,008개 상권에 포함돼 있지 않은 지역이라도 희망하는 지역의 상권을 임의로 지도상에서 설정하면 유동인구 추이와 아파트 세대 수 등을 분석하는 ‘내 점포 마케팅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최영훈 시 정보기획관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골목상권 내 생계형 자영업자들에게 꼭 필요한 상권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신규 창업이나 업종 전환 시 위험도를 낮출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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