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항 인근에 항공정비(MRO)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에 항공기 정비 업체들이 몰려들고 있다. MRO단지가 핵심인 충북 경제자유구역의 청주에어로폴리스 지구 사업에 탄력이 붙었다.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은 1일 충북도ㆍ청주시, 스타항공우주 (유)유성진공 ㈜이엔씨테크 등 3개 항공 정비업체와 청주에어로폴리스 지구 투자유치 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업체의 총 투자액은 235억원, 고용 규모는 300여명에 이른다.
스타항공우주는 경북 예천에 있는 본사를 청주로 이전하고 2017년부터 115억원을 항공기엔진ㆍ기체정비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다. 현재 헬기 정비만 하고 있는 이 업체는 청주 이전에 맞춰 일반 항공기 정비로 사업을 확대키로 했다.
항공부품 검수기ㆍ계측기 제조 전문업체인 우성진공은 2017년부터 6년간 70억원을 들여 항공부품 생산시설을 지을 참이다. 이엔씨테크는 같은 기간 50억원을 투자해 항공시뮬레이터 등 항공관련 전자부품 정비 시설을 건립키로 했다.
이들 업체가 들어설 곳은 청주 에어로폴리스 2지구다.
청주 MRO단지는 총 규모 47만㎡로 2개 지구로 나눠 추진된다. 앞서 1지구(15만㎡)는 4월 착공해 부지조성 공사가 한창이다. 1지구에는 아시아나 항공과 제주공항㈜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등 저비용항공사 3사가 참여해 대규모 정비고를 마련키로 협약했다. 이들은 먼저 정비단지 사업을 이끌 특수목적법인(SPC)를 설립한 뒤 정비 물량과 해외 기술력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2지구(35만㎡)는 2017년부터 조성 사업을 시작해 2022년 마무리할 예정이다.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은 2지구에 국내 항공정비 업체 대부분을 유치하고 장기적으로 정비기술이 뛰어난 해외 업체까지 끌어들인다는 방침이다.
항공 관련 업체들이 청주 MRO단지에 몰리는 것은 이 단지의 입지 여건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청주 에어로폴리스는 전국 MRO단지 조성이 추진되는 곳 중에서 유일하게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때문에 부지를 무상 임대하는 게 가능하고 법인·소득세(5년), 취득재산세(15년), 관세(5년)등 각종 세제를 감면받을 수 있다.
청주공항은 민ㆍ군 겸용공항으로 군수, 민수 등 두 분야 정비가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지역에 우수한 항공정비 인력이 많은 것도 강점이다. 충북도는 지난해 8월 항공학과가 있는 한국교통대, 청주대, 극동대, 중원대, 충청대, 청주공업고와 협약을 맺고 MRO정비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전상헌 충북경제자유구역청장은 “1지구 부지조성 사업이 예정대로 진행되는 가운데 2지구 투자유치까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청주 에어로폴리스를 세계적인 항공정비 클러스터로 키워 가겠다”고 말했다.
한덕동기자ddha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