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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성진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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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성진이 돌아왔다

입력
2015.12.0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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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선 결승전 제7국

백 김세동 5단

흑 원성진 9단

<장면 8> 중앙에서 흑이 1로 꼬부렸을 때 원래는 백이 ‘대마에 가일수’를 해야 하지만 그래서는 도저히 바둑을 이길 수 없을 것 같다. 김세동이 좀처럼 착수를 하지 못하고 한참 동안 망설이다 드디어 중대 결단을 내렸다. 우변에서 2로 내려선 게 마지막 승부수다. 우상쪽 흑 대마를 통째로 다 잡겠다는 뜻이다. 원래 이 장면에서 정수는 <참고1도> 1로 둬서 흑 대마의 퇴로를 먼저 봉쇄하는 것이지만 2부터 16까지 안에서 간단히 살아버린다. 그래서 실전에서는 2로 내려서서 최대한 크게 잡으려 한 것이지만 역시 무리였다.

참고1도
참고1도

원성진이 3부터 7까지 진행하자 단박에 백의 포위망이 뚫려버렸다. <참고2도> 1로 막으면 2부터 6까지 오른쪽 백돌이 잡힌다. 김세동이 이판사판의 심정으로 8, 10 다음 11 때 12로 끊었지만 원성진이 13으로 들여다보자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그만 돌을 거뒀다. 계속해서 백이 A로 연결해도 흑B부터 F까지 부호 순으로 진행하면 결국 백돌이 촉촉수로 잡힌다. 141수 끝, 흑 불계승.

참고2도
참고2도

2009년과 2010년 두 번이나 명인전에서 준우승에 머물렀던 원성진이 오랜만에 다시 본선 무대에 돌아왔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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