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자락 치유농산물 생산지인 영주가 치유농업 최적지
경북 영주시가 유럽 선진농업국에서 활성화하는 치유농업을 도입, 지역 신성장 농산업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1일 영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국내 치유농업분야 전문가와 지역 농가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주시 치유농업 발전전략 워크숍을 가졌다. 워크숍에서 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김형득 연구원과 이동수 대구한의대 교수 등은 “영주는 소백산 자락을 중심으로 인삼 사과 한우 약용작물 등 치유농산물 생산지로, 치유농업의 최적지”라며 “국립백두대간산림치유단지가 내년 개장 예정인데다 웰빙도시를 지향하는 시정방향과도 맞아 떨어진다”고 말했다.
시에 따르면 치유농업은 도시생활에 지치고 병든 도시민들이 치유농장에서 원예 산림 동물 약용식물 등을 키우며 질환을 치유하도록 농장을 가꾸는 농업의 한 분야이다. 체험비와 정부지원금, 생산물 판매금이 수입이 된다. 이동수 교수는 “유럽의 경우 치유농장운영비의 70% 정도를 지원하고 있다”며 “정부가 부담하는 의료비용을 따지면 치유농업으로 인한 절감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시는 내년에 국립녹색농업치유단지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비 504억원이 투입되는 이 단지는 아지동 일대 30만㎡ 터에 농업치유시설과 농업치유지원시설, 치유농업연구센터, 치유농업교육센터 등이 들어서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시는 이미 올해 155명의 시민과 7개 유치원 등에 도시텃밭을 무료로 분양하고 도시민과 미래세대의 치유농업을 이해하는 교류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창립한 영주시 치유농업발전연구회는 이도선 전 동양대부총장을 회장으로 310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국회의원회관에서 지역과 상생하는 치유농업 발전 전략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연구회는 농림식품부 공모사업인 도시농업 활성화사업과 2015년 지자체 농촌 재능나눔사업에 선정돼 1억4,500만원의 사업비를 확보하기도 했다.
영주시 장성욱(53) 농업정책담당은 “정부도 치유농업에 대한 개념 정립을 제대로 하지 않아 사업추진에 어려움이 많지만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다는 각오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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