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해남군 출산정책 성공담 소개
한국 평균 출산율 두 배 초점
다양한 출산장려 사례 게재
미국 유력 일간지인 뉴욕타임스가 전남 해남군의 출산정책 성공담을 게재해 눈길을 끌고 있다. 1일 해남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자 뉴욕타임스에 한국의 평균 출산율을 두 배나 웃도는 해남군의 사례와 우리나라 출산정책 변화가 비교적 자세하게 소개됐다.
이 신문은 한국은 1970~80년대 공무원들이 시골마을을 돌며 콘돔을 나눠주는 등 산아제한운동을 벌였으나, 현재는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주민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남군 공무원 김모씨는 인터뷰에서“당시엔 정부가 난관수술과 정관수술을 할 숫자를 할당해 놓았다. 공무원들은 그것을 무시할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이제는 김씨와 동료들은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정반대 일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해남군의 출산장려 정책도 소개했다. 군은 신생아가 태어나면 매월 보조금을 주고 갈비상자나 아기옷 등을 선물로 준다, 출산을 장려하는 신문광고를 내고 아이들에게 멋진 이름을 지어주는 작명서비스까지 한다.
이로 인해 해남은 지난 3년간 한국에서 가장 높은 출산을 보였다. 한국의 여성 1인당 출산율은 세계에서 가장 낳은 1.2명인 반면 해남은 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2.4명이다. 이는 이민자 없이 인구를 유지할 수 있는 대체출산율 2.1명을 넘어서는 수치다. 지난달 4일 박철환 군수는 임산부 등 수 백명의 젊은 여성들과 함께 유모차를 끌고 도심에서 거리행진을 펼치기도 했다.
1960년대 우리나라 여성 1인당 출산율은 6명이었지만 현재는 1.1~1.3명으로 급격히 떨어졌는데 이런 현상을 더 나은 직업을 찾아 도시로 떠난 농촌지역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해남 인구는 1960년 23만5,000명에서 현재 7만6,000명으로 줄었고 노령인구 비율도 28%다.
이에 해남군은 육아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꾸기 위해 기업들에게 여성 육아휴가 연장을 권하고 좋은 아버지되기 캠프 운영, 단체맞선 주선, 800여명의 젊은 귀농 가구에 융자금 등 지원 혜택을 주고 있다. 이로 인해 2011년 최저점을 찍었던 신생아 수는 2012년 799명, 2013년 808명, 지난해 823명으로 급증했다.
김충재 해남보건소장은 “이번 보도를 계기를 우리나라 기업과 각급 기관에서 저출산 문제에 대한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한국의 각 지방자치단체가 저출산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을 홍보하게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김종구기자 sor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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