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은 6ㆍ25전쟁 당시 미24사단장인 딘 소장 구출작전에 투입되어 부상에도 불구하고 임무를 완수한 고 황남호, 현재영 부기관사에게 미국정부로부터 특별공로훈장이 수여됐다고 1일 밝혔다. 이 훈장은 미 정부로부터 민간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 훈격이다.
훈장은 미국 정부를 대신해 미8군 관계자가 두 부기관사 유가족에게 전달했다.
두 부기관사에 대한 훈장 수여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호국철도인들의 업적과 애국 투혼을 기리고 국가를 위해 희생하거나 공헌한 분들에게 상응한 예우를 실시한다는 코레일의 노력에 따라 65년만에 이뤄진 것이다.
코레일은 미 8군 사령부와 협의를 통해 올해 초 두 부기관사의 공적 카드를 제출했으며, 최근 미국 국방부 심의에서 훈장 추서가 최종 확정됐다고 설명했다.
두 기관사는 김재현 기관사와 함께 전쟁발발 후 대전지역이 북한국의 손에 들어가던 1950년 7월 19일 적지에 고립돼있던 미24사단장 윌리엄 딘 소장을 구출해 오라는 명령을 받고 미군 결사대 30명과 함께 작전에 투입되었다.
작전 수행 중 김 기관사는 적의 공격으로 기관차 운전실에서 순직했지만 현, 황 부기관사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미군 결사대를 영동역까지 수송하며 임무를 완수했다.
이 공로로 김 기관사는 2012년 미 국방부로부터 특별공로훈장을 추서 받았지만, 두 부기관사는 공로를 인정받지 못했다.
코레일은 지난 9월 18일 116주년 철도의 날을 기념해 대전역 동광장을 호국철도 성지로 조성하며 3명의 동상 제막식을 가진 바 있다. 기념 동상은 딘 소장 구출작전에 투입됐던 미카 3형 129호 증기기관차와 김 기관사, 황ㆍ현 두 부기관사를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동상 뒷면에 한국전쟁 당시 군 수송작전에 투입되어 전사한 287명의 철도인의 이름들이 새겨져 있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이번 미 국방부의 훈장 추서를 계기로 잊혀진 철도 영웅들에 대한 공적을 널리 알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허택회기자thheo@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