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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 소리’ 나는 스토브리그...해도 너무 한 FA몸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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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 소리’ 나는 스토브리그...해도 너무 한 FA몸값

입력
2015.12.01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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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시즌 자유계약선수(FA) 야수 중 '최대어'로 꼽힌 3루수 박석민(30)이 삼성 라이온즈를 떠나 NC 다이노스 품에 안겼다. NC는 박석민과 계약 기간 4년, 계약금 56억원과 연봉 30억원을 포함한 보장금액 86억에 플러스옵션 10억원을 조건으로 30일 계약을 체결했다. 연합뉴스
2015시즌 자유계약선수(FA) 야수 중 '최대어'로 꼽힌 3루수 박석민(30)이 삼성 라이온즈를 떠나 NC 다이노스 품에 안겼다. NC는 박석민과 계약 기간 4년, 계약금 56억원과 연봉 30억원을 포함한 보장금액 86억에 플러스옵션 10억원을 조건으로 30일 계약을 체결했다. 연합뉴스

KBO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올해도 어김 없이 ‘거품 논란’에 휩싸였다. 총 22명의 FA 중 18명이 계약을 마친 가운데, 이들의 몸값 총액은 717억7,000만원(1일 오후 7시 현재)에 달한다. 역대 최고였던 지난해 20명의 720억6,000만원에 육박했고, 남은 4명(김현수 오재원 고영민 박재상)이 계약할 경우 사상 최대의 ‘돈 잔치’가 확실시 된다. 올 한 해 총 720경기를 치르면서 10개 구단이 벌어들인 관중 수입(730억8,603만450원)과 맞먹는 거액이다. 각 구단에서는 현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FA 협상 등 구단 실무를 지휘하고 책임지는 단장 10명에게 익명을 전제로 설문조사를 했다.

‘거품지수’는 얼마?

단장들 대부분이 FA 몸값에 ‘거품’이 끼어 있음을 인정했다. ‘거품 최대치를 10점으로 할 때 현 상황을 몇 점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2명은 10점이라 답했고, 2명은 9점, 3명은 8점, 2명은 7점을 매겼다. 9명이 7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줬고, 단 1명만이 2점으로 낮게 평가했다. 10명의 평균 ‘거품지수’는 7.8이다. A단장은 “특급 선수의 경우 100% 오버페이”라고 말했고, B단장은 “총액 30억~40억원까지는 인정하더라도, 50억원 이상은 분명 거품이다”라고 했다.

박석민의 적정 몸값은

그렇다면 FA들의 적정 몸값은 어느 정도로 생각하고 있을까. 지난달 30일 역대 FA 최고액인 4년간 최대 96억원에 NC 유니폼을 입은 박석민을 예로 들었다. NC 단장을 제외하고, 1명이 무응답한 가운데 8명의 단장들은 평균 67억원이 걸맞다는 의견을 냈다. 60억원이 3명으로 가장 많았고, 70억원이 2명으로 뒤를 이었다. C단장은 “96억원은 절대 적당하지 않다. 몸값 총액이 80억원을 넘어서는 것은 너무 과하다”고 주장했다.

무엇이 거품을 만드는가

‘거품’의 원인에 대해 단장들은 ‘수요-공급의 불균형’과 ‘성적지상주의’를 꼽았다. D단장은 “팀과 경기수가 늘어 각 구단의 선수층이 더욱 얇아진 상황에서 시장에 나오는 특급선수들은 손에 꼽을 정도”라며 “결국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몸값이 오를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성적을 위해 과열 경쟁을 마다하지 않는 스스로를 질책한 단장도 있었다. E단장은 “구단에서 반성해야 한다. 우승을 목표로 하는 건 당연하지만, 지나치게 출혈 경쟁을 하다 보니 객관적인 잣대가 사라졌다”고 털어놨다.

해결책은 있을까

몸값 폭등의 해결방안으로는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다. 골자는 선수층 확대였다. F단장은 “외국인 선수 보유 인원을 늘리고 2차 드래프트를 활성화해 선수 수급을 원활하게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G단장은 “각 구단이 유망주 육성에 노력을 기울이고, KBO(한국야구위원회)도 탬퍼링(사전 접촉)을 엄격하게 규제하는 등 제도적인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화섭기자 evermyth@hankookilbo.com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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