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많이 마시는 남성은 고도비만에 걸릴 확률이 급증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1일 개최한 '비만관리 종합대책 수립을 위한 공청회'에서 발표된 '고도비만 실태분석 및 관리대책 개발' 보고서는 2012~2013년 1,929만9,593명의 건강검진 결과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도출해냈다고 밝혔다.
최승호 연세대 의학과 교수가 책임으로 있는 연구팀은 2002~2003년 만 65세 미만 성인 중 정상체중군(체질량 지수 18.5~23.0)의 여성 90만1,920명, 남성 116만7,309명을 10년간 추적해 이들이 고도비만으로 바뀌었는지 확인했다.
고도비만은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가 30(㎏/㎡) 이상인 경우를 뜻한다.
음주 수준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에 따라 주 2회 이상 음주를 하는 사람 중 1회 평균 소주 7.5잔(여성 5잔)을 마시면 고위험 음주자로, 1회 평균 소주 6잔(여성 3잔)을 마시면 중위험 음주자로 분류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19세 이상 남성 중 중ㆍ고위험 수준의 음주를 하는 남성은 음주를 하지 않은 남성보다 60.8%나 고도비만의 위험이 높았다.
중ㆍ고위험 음주자의 경우 비음주자에 비해 50세 미만은 42.4%, 50~64세는 86.8% 각각 고도비만으로 발전된 사람이 많았다.
여성의 경우 50대 이상에서는 중ㆍ고위험 음주자의 고도 비만 위험이 비음주자보다 23.5%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19세 이상 50세 미만 여성은 음주와 고도비만에 관계가 없었다.
연구진은 육식을 선호하는 사람이 고도비만율이 높다는 사실도 증명했다. 2006~2007년 기준 육식을 선호하는 남성이 고도비만에 걸릴 확률은 5.6%로 채식을 즐기는 남성(1.9%)보다 높았다.
육식을 선호하는 여성의 고도비만 유병률은 50세 이상이 1.8배, 50세 이하가 1.5배 높았다.
식습관도 비만에 큰 영향을 끼쳤다. 연구팀은 만 40세가 될 때의 건강검진 영양평가 결과에 따른 고도비만 발생 정도를 추적했다. 그 결과 식습관이 '나쁨'인 사람의 7.5%가 고도비만이었고 '좋음'인 사람은 4.5%에 불과했다. 식습관에 따라 고도비만 발생률이 1.7%의 차이가 있는 것이다.
김재웅 기자 jukoas@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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