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출권(SDR)은 국제통화기금(IMF) 회원국이 외환위기 등 달러 유동성이 부족해질 때 담보 없이 필요한 만큼 외화를 인출할 수 있는 권리다. 각국 중앙은행이 보유한 SDR 발행잔액은 2,800억달러로 이는 전 세계 외화보유액 11조 4,000억달러의 2.4% 수준이다.
IMF 회원국은 출자 비율에 따라 SDR를 배분 받고 보유한 SDR 규모 내에서 달러, 유로, 파운드, 엔 등 4개 통화 중 하나로 교환할 수 있다. 각국이 보유한 SDR은 외화보유액으로 인정된다. 통화위기 등으로 어려운 국가는 SDR를 양도하는 대가로 기축통화인 달러 등을 조달할 수 있다. SDR 통화들은 국제적인 기축통화의 지위를 누리게 돼 해당 국가는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인정받게 된다.
SDR은 IMF가 1969년 브레튼우즈 체제의 고정환율제를 보완하기 위해 도입한 가상 통화이다. 브레튼우즈 체제는 달러를 기축통화로 설정한 금본위제로 금에 달러의 교환비율을 고정해두고 다시 각국 화폐의 교환비율을 달러에 고정하는 고정환율제를 유지했다. 그러나 미국의 경상적자 확대로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고 금과 달러의 공급이 세계 무역과 금융시장 발전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IMF는 보조적 성격의 준비자산인 SDR를 마련했다.
IMF는 1974년 SDR 가치를 세계무역의 1% 이상인 상위 16개국 통화와 연계해 산출하면서 도입됐다. 그러나 구성통화가 많아 계산이 복잡하고 변동성이 심해지면서 달러, 유로, 파운드, 엔 등 현행 4개 통화 체제로 바뀌었다. 위안화가 내년 9월 신규통화로 정식 편입되면 SDR 가치 산정도 '5개 통화 시세의 가중 평균'으로 결정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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