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은 누구의 해가 될 것인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의 전초전이 될 ‘더 퀸즈(The Queens)’가 4일부터 사흘간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 미요시컨트리클럽(파 72ㆍ6,500야드)에서 열린다.
더 퀸즈는 한국(KLPGA) 일본(JLPGA) 호주(ALPG) 유럽(LE) 4대 여자프로골프 투어 대항전이다. 1999년부터 시작한 ‘한ㆍ일 여자프로골프대항전’이 4개국 자존심 대결로 판을 키운 것.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는 국가는 이 대회 원년 챔피언에 등극하게 된다.
올 시즌 세계여자골프 무대를 점령한 한국 선수단은 그 면면이 화려하다. 이번에는 KLPGA의 자존심을 걸고 한 팀으로 뭉쳤지만, 해를 넘어가면 서로가 서로에게 잠재적 경쟁자가 될 이들이다. 특히 내년 LPGA 무대에서 본격적으로 샷 대결을 펼칠 전인지(21ㆍ하이트진로)와 김세영(22ㆍ미래에셋)이 한국팀의 선봉에 선다.
전인지는 올해 KLPGA 4관왕에 이어 한ㆍ미ㆍ일 메이저 대회를 석권한 여세를 몰아 내년 시즌 LPGA 무대에 발을 들여 놓는다. 이에 따라 LPGA 데뷔 첫해 3승과 신인상을 거머쥔 김세영과 강력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할 전망이다. 올해 JLPGA 6승, 사상 최초 상금 2억엔(18억8,000만원)을 돌파한 이보미(27ㆍ코카콜라재팬) 역시 LPGA 우승 경쟁에 가세할 것을 예고한 상태다.
이번 대회는 특히 세계 여자골프의 4대 축이 맞붙는 만큼 내년 8월 리우 올림픽의 축소판이 될 전망이다. 골프는 1904년 세인트루이스 올림픽 이후 정식종목에서 사라졌지만 2016 리우대회를 통해 올림픽 무대에 복귀했다. 그만큼 ‘112년만의 금메달’을 향한 경쟁도 뜨겁다. 김세영(세계랭킹 7위) 전인지(9위) 이보미(16위)는 이번 대회에서 올림픽 예행 연습을 한다. 물론 한국에 주어지는 4장의 올림픽 진출 카드를 위해 만만치 않은 내부 경쟁을 통과해야만 한다.
KLPGA 강자들도 주장 이보미가 이끄는 태극마크 대열에 합류했다. 시즌 3승과 함께 상금 순위 2위를 차지한 박성현(22ㆍ넵스), 8개홀 연속 버디 기록을 세운 조윤지(24ㆍ하이원리조트), 시즌 3승의 이정민(23ㆍ비씨카드), 고진영(20ㆍ넵스)이 가세한다. 배선우(21ㆍ삼천리)와 김민선(20ㆍCJ오쇼핑)도 힘을 보탠다.
이번 대회에는 1라운드 포볼(2명이 한 조로 각자의 공으로 경기), 2라운드 포섬(2명이 한 조를 이뤄 공 한 개로 경기)으로 진행되며 마지막 3라운드는 전원이 싱글 매치플레이를 벌인다. 총상금은 1억엔(9억4,000만원), 우승 상금은 4,500만엔(4억2,300만원)이 주어진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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