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윤리위원회가 케냐육상경기연맹 수뇌부 3명에게 반도핑 활동 방해 혐의로 6개월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다.
IAAF는 1일(한국시간) 성명을 통해 “이사야 킵라갓(71) 케냐 육상경기연맹 회장과 데이비스 오케요 부회장, 조제프 키뉴아 전 회계 담당은 반도핑 활동을 방해할 가능성이 있는 인물”이라며 “180일 동안 해당 종목에 대해 어떤 영향력도 끼칠 수 없다”고 발표했다.
케냐는 대표적인 ‘도핑 위험 지대’로 최근 선수 7명이 무더기로 도핑 양성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간 IAAF와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케냐 육상협회에 반도핑 기구 설립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고, 러시아 육상이 도핑 스캔들로 국제대회 출전이 금지된 후에야 뒤늦게 반도핑 기구를 만들었다.
이밖에도 IAAF는 킵라갓 회장 등의 횡령 및 뇌물 수수 혐의도 주목하고 있다. 킵라갓 회장과 오케요 부회장은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케냐육상 대표팀에 지원한 70만 달러(약 8억900만원) 이상의 물품과 현금을 횡령한 혐의로 케냐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또 2019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에 성공한 카타르 육상경기연맹으로부터 고급 오토바이 두 대를 받은 정황도 포착됐다.
이처럼 각종 문제들이 불거지면서 지난달 24일에는 케냐 육상선수 50여명이 킵라갓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나이로비의 육상경기연맹 사무실을 점거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허경주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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