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계 국어Bㆍ수학A형, 자연계 영어ㆍ과탐 당락 변수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국어(B형 제외), 영어, 수학 등 주요과목이 모두 지난해보다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수능 사상 가장 쉬웠다’는 평가가 나왔던 영어는 만점자 비율이 1%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난도가 크게 상승했다. 따라서 상위권 변별력은 지난해보다 나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문계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 A형과, 탐구영역에서는 과학탐구영역이 어렵게 출제돼 인문계 수험생은 영어와 수학이, 자연계는 영어와 과탐이 당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16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에 따르면 주요 과목의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A형 134점(0.8%), 국어B형 136점(0.3%), 수학 A형 139점(0.3%), 수학B형 127점(1.65%), 영어 136점(0.4%)이다. 지난해 수능에 비해 국어 B형만 3점이 낮아졌고 나머지 국어A형 2점, 수학A형 8점, 수학B형 2점, 영어 4점씩 각각 높아진 것으로, 국어B형을 제외한 나머지 영역이 작년보다 어려웠다는 것을 의미한다.
표준점수는 자신의 원점수가 평균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를 나타내는 점수로,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아지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높아지고 반대로 시험이 쉬워 평균이 높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낮아진다.
만점자 비율도 국어 B형을 제외하고는 국ㆍ영ㆍ수 모든 영역에서 지난해보다 최소 0.57%포인트에서 최대 2.97%포인트까지 줄어들었다. 특히 영어 영역은 지난해 만점자가 3.37%로 역대 수능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올해 만점자는0.48%에 그쳤다. 국어 B형은 어렵게 출제됐던 지난해 만점자가 0.09%에 불과했으나 올해 0.3%로 0.21%포인트 상승했다.
1등급과 2등급을 나누는 1등급 커트라인은 국어 A형 130점(4.25%), 국어 B형 129점(4.99%), 수학 A형 136점(4.66%), 수학 B형 124점(6.60%), 영어 130점(4.62%)이었다. 대부분 영역의 1등급 커트라인이 지난해와 비슷했지만 수학 A형은 지난해보다 7점 상승했다.
이에 따라 과목별 당락에 영향을 끼치는 과목도 윤곽을 드러냈다. 인문계는 국어B형이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된 만큼, 영어와 수학이 당락에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자연계는 영어와 함께 대학 반영 비율이 높은 과학탐구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과학탐구에서는 생명과학 I과 물리 I이 상대적으로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국영수 모두 전반적으로 변별력을 갖췄지만 ‘불수능’으로 볼 수는 없다”면서 “정시 지원 시 수학과 영어 영역이 전략을 수립하는데 핵심과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험생 개인별 성적표는 2일 각 학교에서 배부된다.
세종=김현수기자 ddacku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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